한국일보

英, 美 천문학계 우주지도 제작에 일반인 도움 필요

2007-07-16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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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지도에 옮기려는 영국과 미국 천문학자들이 1백만개의 은하계를 육안으로 분류하는 ‘은하계 동물원’(Galaxy Zoo) 프로젝트를 수행할 ‘일반인 도우미’를 전 세계에서 모집하고 있다고 미 일간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CSM) 인터넷판이 16일 보도했다.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슬론 디지털 스카이 서베이’(SDSS)는 지난 11일 이번 일반인 도우미 모집을 공고한 뒤 60시간 만에 4만명의 신청자가 몰렸고 웹사이트 방문객이 6백5십만명에 달하는 등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도 아직 아무도 본 적 없는 은하계가 얼마든지 있다며 일반인의 더 많은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SDSS가 일반인 도우미 모집에 나선 것은 은하계 동물원 프로젝트가 워낙에 ‘노동집약적’ 프로젝트인 반면 연구비는 한정돼 있기 때문.


이 프로젝트를 통해 축적된 정보는 은하계의 생성 및 진화에 관한 단서를 제공할 뿐 아니라 우주가 어떤 식으로 돌아가는지에 대한 기본 가설을 검증하는 역할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연구팀은 또 최종적으로 일반인 도우미의 후원 아래 육안으로 식별된 은하계 지도를 제작하면 추후 더 많은 은하계를 분류해 낼 수 있는 컴퓨터 시스템 개발에 결정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람의 눈과 판단력이 가장 중요하고 그 밖의 도구로는 컴퓨터와 인터넷 연결이 필요할 따름인 이번 프로젝트에는 아마추어 천문가를 비롯해 ‘우주를 향한 호기심을 간직한, 눈 밝은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 가능하다.

한 참가자는 연구팀에 메일을 보내 벌써 몇 개의 은하계 분류를 마쳤다며 전에는 거의 볼 일이 없었던 밤하늘을 올려다보니 절로 겸허한 마음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유진 기자 eugen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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