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만년 전 그린란드는 지금의 이름처럼 짙은 숲으로 덮인 곳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덴마크와 캐나다 과학자들은 두께가 2㎞나 되는 그린란드 빙하 밑에서 80만~45만년 전의 유기물 DNA를 채취해 분석한 결과 이 지역이 오리나무와 가문비나무, 소나무 등이 짙게 우거졌던 아한대성 삼림이었고 나비와 딱정벌레 등 각종 곤충들도 서식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이들 유기물의 유전자 정보로 미루어 그린란드의 대부분 지역 기온이 한때는 여름철엔 10℃, 겨울철엔 영하 17℃ 정도로 이런 나무들의 서식에 적합한 환경이었음이 드러났다고 사이언스지에 실린 논문에서 밝혔다.
연구진은 오래 전 그린란드의 3분의 1에 달하는 남부 지역엔 얼음이 없었다면서 빙하로 덮인 지역이 적었다는 사실은 당시 지구의 해수면이 지금보다 0.9~1.8m 높았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는 존재 여부도 확실치 않고 있어도 접근이 어려운 화석에 의존하지 않고도 DNA 만으로 과거 의 기후와 생태계를 재현해 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다.
학자들은 그린란드의 두꺼운 빙하가 선사시대의 DNA를 완벽하게 냉동 보존하는 역할을 했다면서 과거 다른 지역에서 이보다 오래 된 유전자 표본이 발견된 적은 있지만 이번 연구에 사용된 것처럼 완벽한 상태의 것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지구 육지 표면의 10%가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 있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이런 방식으로 남극 같은 다른 지역에서도 새로운 발견의 세계를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그린란드의 해안 지역에서는 지금도 툰드라 식물과 난쟁이 자작나무, 버드나무 정도가 자라고 있지만 소나무나 가문비나무는 없고 내륙은 두꺼운 얼음으로 덮여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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