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트랜스포머즈’(Transformers)★★★(5개 만점)

2007-07-0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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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즈’(Transformers)★★★(5개 만점)

좋은 로보트 옵티머스 프라임이 LA 다운타운서 결전의 태세를 갖추고 있다.

변신 로보트들의 거대 전쟁

해스브로 장난감, 컴퓨터 그래픽화… 인간이 소도구로

마이클 베이 감독과 해스브로 액션 장난감 그리고 조지 루카스의 특수효과 작업장인 ILM이 손을 잡고 만들어냈으니 영화가 얼마나 야단스럽고 시끄럽겠는가. 초대형 화면을 꽉 채운 초대형 장난감 로보트들이 저희들끼리 그리고 인간들과 싸우느라 난리법석을 떠는데 어떻게나 음향효과가 큰지 귀청이 다 떨어져 나가겠다. 마지막에 로보트들이 LA 다운타운 대로에서 장시간 싸우는 장면은 보는 사람의 기분이나 감관은 염려하지 않은 난장판이다.
모양을 마음대로 바꾸는 해스보로 장난감 트랜스포머즈를 컴퓨터 그래픽으로 스크린에 주인공으로 올려놓은 뒤 인간은 로보트의 소도구로 전락시킨 아이들용 영화. 기자는 이 영화를 보면서 굉음과 어지러운 액션에도 불구하고 깜빡깜빡 졸았다. 이야기나 인간 연기 같은 것은 생각할 필요도 없는 무지막지한 오락영화다.
처음에 내레이션으로 내용이 소개된다. 사이버톤 행성은 좋은 로보트인 오토보트와 나쁜 로보트인 디셉티콘 간의 내전으로 황폐화했다. 그런데 전능의 힘을 지닌 입방체 물건을 흉악한 메가톤이 훔쳐 달아나다가 북극에 추락한다. 그리고 이 입방체의 소재를 알려주는 기호들이 마침 북극을 탐험하던 탐험가의 깨어진 안경에 기록된다. 그래서 오토보트와 디셉티콘이 서로 이 입방체를 먼저 찾으려고 지구에 오게 된다.
이어 카타르에서 전투를 하는 미군 대위 레녹스(조쉬 두아멜)가 이끄는 부대가 정체불명의 헬기의 공격을 받고 쑥대밭이 된다. 헬기는 모양을 거대한 로보트로 바꾼 뒤 부대를 공격, 화면이 불길과 소음으로 아수라장이 된다.
한편 11학년생인 샘(샤이아 라부프)은 첫 차로 노란색 카매로를 아버지로부터 선물로 받는데 이 차가 혼자 운전하면서 차체가 역시 초대형 로브트로 바뀐다. 이 로보트는 착한 로보트로 이름이 범블비. 물론 레녹스 부대를 공격한 로보트는 나쁜 로보트다. 그러면 왜 좋은 트랜스포머의 대장격인 옵티머스 프라임과 카매로로 변형한 범블비 트래스포머는 샘을 찾아 왔을까. 그 것은 깨어진 안경의 소유주인 탐험가가 샘의 조상으로 이 안경이 현재 샘의 수중에 있기 때문.
나쁜 로보트들이 미 국방부와 백악관의 컴퓨터를 해킹하면서 첩보부 요원들과 군이 동원되고 샘은 좋은 로보트들을 도와 나쁜 로보트들과의 대결전에 참여한다. 쫓고 쫓기고 부서지고 폭발하느라 소란한데 눈요깃거리로 샘이 좋아하는 동급생 여학생 미카엘라(메간 폭스-고등학생 치곤 젖가슴 볼륨 등 너무 조숙하다)가 나온다. 스필버그가 총 제작을 맡았는데 영화가 굉장히 보수적이다. 상영시간 2시간23분은 너무 길다.
PG-13. Paramount.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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