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기독교 비판서 잇단 인기몰이

2007-06-12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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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는 편협하고 폭력적”

종교 비판 서적이 인기를 얻으며 미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다.
현재 공격의 최전선에 서 있는 책은 ‘God is not Great’(신은 위대하지 않다). 저널리스트이자 무신론자인 크리스토퍼 히친스의 저서로 아마존닷컴의 탑10 안에 들어있다.
‘어떻게 종교가 모든 것에 해를 끼치나’는 부제를 달고 있는 이 책은 “종교는 폭력적이며 비합리적인데다 편협하며 인종주의와 결탁하고 여성을 경멸할 뿐 아니라 어린이들에게는 고압적”이라고 비난한다. 또 종교란 폭압적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인간이 만든 산물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워싱턴타임스는 이 책에 대해 “종교의 사악함을 화려한 수사와 함께 가차없이 열거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히친스의 뒤를 이어 리처드 도킨스의 ‘the God Delusion’, 샘 해리스의 ‘Letter to a Christian Nation’, 데이빗 밀즈의 ‘Atheist Universe’도 아마존닷컴에서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책들은 일반 독자로부터 ‘기독교 비판 트리오’라고 불릴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다. 비슷한 시기에 출간된 이 책들은 주로 기독교 진리 체계에 대한 비판보다는 폭력적 성향과 무례 등 종교적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있는 데 대한 비판이 공통적이다.
히친스와 함께 가장 전투적인 무신론자로 꼽히는 도킨스는 진화생물학자로 1976년 ‘이기적 유전자’라는 책을 통해 진화론에 기초한 무신론적 과학적 세계관 전파에 가장 영향을 많이 끼친 인물이다.
한편 이런 비판에 대한 기독교계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영국 옥스포드대 앨리스터 맥그래스 교수는 ‘the Twilight of Atheism’(무신론의 황혼)이란 책을 통해 무신론의 발흥과 쇠퇴에 대한 역사적 흐름을 정리했다. 맥그래스 교수는 “도킨스는 과학자로서 학자적인 절차를 무시하고 중상 비방으로만 일관해 학자로서 지켜야 할 절차를 격하시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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