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2007-06-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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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혹하게 돈 얘기만 하자. 아빠의 평가 기준이 한 가지 밖에 없다는 말인가.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 너무나 가혹하지 않은가. 하지만 현실이다. 아빠의 업을 진 자로서. 로버트 기요사키(Robert Kiyosaki). Rich Dad’s Who Took My Money?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로 번역된 책의 지은이이다. 책의 내 용? 한마디로 하면 ‘현금 흐름’이 재테크의 핵심이라는 주장이다. 현금 흐름을 잘 이용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위험을 회피하기 위해서는 장기, 분산투자를 하라는 상식을 단호히 거부한다. 장기, 분산투자를 한 뒤 수익이 날 때까지 기다리라는 전문가들의 조언은 버리라는 것이다. 자본 수익만을 추구하는 것은 단순히 기도만 하는 너무나 어리석다는 설명이다. 자금의 회전율은 사실 경제학에서 중요한 개념이다. 절대 양을 비교하는 유동성보다는 회전율에 따라 유동성은 큰 변화를 나타낸다.
10달러가 두 번 회전하면 20달러가 되는 것은 당연하지 않은가. 개인의 투자도 마찬가지다. 현금 흐름을 염두에 두면 자금 회전율을 높일 수 있고 이에 따른 수익도 급격하게 상승할 수 있다고 기요사키는 주장 한다. 흔히들 말하는 레버리지 효과. 다른 사람 혹은 기관의 자금을 이용하면 이 익을 증대시킬 수 있다. 단순한 증대를 넘어 수익률을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수 있 다는 조언이다.
어디에다 투자하라는 말인가?
사업을 하든지 부동산에 투자하라고 권한다. 그런 다음 여유돈이 있으면 주식을 포함한 유가증권에 돈을 넣으라고 말하고 있다. 부자되는 방법: 악착 같이 사업을 해서 돈을 번 뒤 부동산에 레버리지 효과를 활용해 투자해라. 그런 다음 유가증권에 투자하는 것이 정답이다. 세금 제도와 법인 종류에 따른 혜택도 잘 검토하라고 말한다. 로버트 키요사키는 수익률의 가속장치라고 부르고 있다. 부자 아빠가 될 수만 있다면…
기요사키의 머니게임. 4쿼터로 구분하는 머니게임. 25세부터 10년 단위로 미식축구처럼 쿼터게임을 한다면 나는 어디에 해당하는가. 65세 이후 은퇴하지도 못한 채 연장전에 들어가야만 해야 하는가. 가혹하지만 인생을 머니게임에 비유하는 법. 독자의 세대에 따라 다르겠지만 분명 인생을 운행하는 슬기가 숨겨져 있다. 연장전을 하고 싶은가.
부동산 에이전트라는 직업, 기요사키의 부동산 투자방식이 가장 큰 관심사다.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절세 방식 그리고 타인의 돈을 이용하는 가속장치. 또 하나 세금을 줄여 수익을 극대화하는 법인의 선택. 무엇하나 빼놓을 것이 없다.
전문 에이전트로서 기요사키의 부동산 투자방식을 바이어나 셀러에게 얼마나 잘 설명해 줄 수 있을까. 수많은 부동산 가속장치에 대해 얼마 나 이해하고 있는가. 기요사키의 부자 아빠에 대한 비판은 이해하고 있는가.
부동산 시장이 얼어붙어버린 상황에서도 가속장치는 작동할 수가 있는가. 부동산의 가치는 보는 눈에 따라 다르다는 주장은 정말 설득력이 있다. 농부가 보는 가치와 개발업자가 보는 부동산의 가치는 천양지차이다. 주위에서 모두 비싼 가격을 치렀다고 만류했지만 딜을 성사시켜 숨어 있는 가치를 창출하는 경우를 우리는 많이 보아 왔다. 가치는 항상 숨어있게 마련. 누구나 알고 있은 것은 가치가 아니다. 새로운 아이디어라는 옷을 입어줄 때만 창출된다. 출판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 기요사키의 주장은 요즘 오히려 의미가 있다. 중국의 부동산 재벌 카이오 싱의 말도 기억하자. 다른 사람들과 반대로 투자했더니만 큰 돈이 모아졌다는 것이다. 기요사키의 레밍론과 같은 말이다. 한 곳으로만 몰려 다니다가 결국 집단으로 바다에 빠져 죽는다는 레밍. 시장이 어려울 수록 기회는 많은 법이다.
돈과 부자에 대한 숭배. 단순히 배척하기만 할 일도 아니다. 왜? 아빠로서 부자가 되고 싶으니까…
(213)910-4989

클라라 조 / Win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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