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태양 대기가 표면보다 뜨거운 까닭은

2007-06-05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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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의 대기가 눈에 보이는 태양 표면, 즉 광구(光球)보다 온도가 높은 까닭은 내부에서 방출되는 음파가 광구를 뚫고 나와 대기를 달구기 때문이라는 연구가 나왔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국 콜로라도주 사우스웨스트 연구소 학자들은 지금까지 태양 내부에 갇혀 있을 것으로 생각됐던 에너지를 지닌 음파가 실제로는 자기장의 통로인 자력선을 통해 새어 나올 뿐 아니라 자력선을 타고 흐르면서 대기를 덥힌다고 미국천문학회 연례회의에서 발표했다.

이들은 태양의 내부는 수백만개의 종처럼 진동하지만 이 종들은 모두 건물 안에 갇혀 있는 것과 같다. 그러나 우리는 음파가 건물에서 빠져나와 자기장을 따라 먼 거리를 이동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발견은 태양의 대기가 어째서 눈에 보이는 태양 표면보다 훨씬 뜨거운가 하는 오랜 의문에 답을 주는 것이다.

태양의 표면 온도는 약 5천500℃이지만 `코로나’라고 불리는 외부 대기권과 표면 사이의 얇은 채층(플라스마층) 온도는 약 1만1천℃, 코로나의 온도는 표면 온도보다 100배나 뜨겁다.

개기일식 때 달 둘레에 새빨간 불꽃 고리로 나타나는 채층이 어떻게 가열되는 지를 이해하는 것은 지구 기후에도 큰 의미를 갖는다. 이 새빨간 채층은 지구에 내리 쬐는 자외선이 나오는 곳이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태양의 내부에는 에너지를 지닌 음파가 넘친다. 이 음파는 극저주파로 우리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평방 피트당 2천와트의 에너지를 띠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컴퓨터 시뮬레이션과 관측을 이용, 태양의 자력선이 채층으로 솟아 오르는 에너지파의 통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태양 대기권 영상에는 음파의 통로가 열리고 닫히는 `빛의 깜박거림’이 나타나는데 이 통로를 통해 광구 안에 갇혀 있던 음파가 솟구쳐 오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학자들은 자력선이 계속 뒤섞이고 재편되면서 자기장 통로가 열리기도 하고 닫히기도 한다면서 이는 마치 항상 변화하는 자기장이 도어맨처럼 음파를 위해 문을 열어주기도 하고 닫아 주기도 하는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솟아오른 음파는 `스피큘’이라 불리는 화염 형태로 나타나며 이 화염은 광구로부터 수천㎞나 솟아올라 중력이 지구의 27배나 되는 채층 꼭대기까지 도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울=연합뉴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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