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나로우주센터 완공 눈앞..내년 하반기 첫 발사

2007-06-04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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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목 97.4% 건축 98.1% 공정률..내년 상반기 완공
발사대 터파기.부두 접안공사 한창

외나로도 150만평 부지에 한민족의 희망을 쏘아올릴 우주센터가 저곳에 장엄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다도해 해상국립공원의 최남단 외나로도를 한바퀴 도는 유람선 우주스타호의 선장 최영식(52)씨의 목소리에 힘이 넘쳐났다. 유람선 창 너머로 발사 통제동, 발사체 조립동 등 우주센터 주요 시설이 나타날 때마다 그 시설의 이름과 면적 등을 구수한 남도 사투리로 노래하듯 시원스럽게 풀어냈다.

39t 규모의 이 유람선을 4년 넘게 운행하고 있다는 최 선장은 3일 우주센터의 위용이 드러나면서 관광객들도 부쩍 늘었다면서 우주센터가 완공되고 인공위성 발사가 이뤄지면 관광객들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손님들에게도 당일 또는 1박2일의 관광 코스로 아주 적당할 것면서 관광객을 맞을 횟집과 숙박시설 등도 하나 둘씩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 최초인 나로 우주센터는 우주를 향한 한민족의 희망이기도 하지만 이처럼 외나로도 사람들의 삶도 바꿔놓고 있었다.

천혜의 자연 경관을 갖춘 전라남도 고흥군 봉래면 예내리 외나로도. 남해의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간직한 이곳에 우리나라 최초의 우주센터가 우주를 향한 웅비의 날갯짓을 기다리고 있다.

우주센터 부지내 정남쪽 끝에 위치한 발사대 아래 해안의 기암절벽에는 ‘합장하는 부처님 상(像)’이 우주센터의 무궁한 안녕을 기원하고 있었고, 그 옆 ‘사자바위’는 듬직한 경비병의 모습으로 버티고 앉아있었다. 해안으로 더 내려오면 이 곳의 관광명소 ‘용굴’이 자리하고 있어 우주센터는 남해 용왕의 보호를 받고 있는 듯한 모습도 연출하고 있었다.
5월말 현재 나로우주센터의 토목 공정률은 97.4%, 발사대를 제외한 건축 공정률은 98.1%에 달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총 공사비 2천649억원을 투입, 2003년 8월 공사에 들어간 지 4년여의 대역사가 마무리되고 있는 것이다.
발사대 시스템 건설도 러시아와의 협력으로 올해부터 시작돼 현재는 터파기 공사도 마무리 단계다. 러시아에서 제작되고 있는 발사체 1단을 운반하기 위한 부두공사도 한창 진행되고 있었다.

발사대 건설과 부두 공사를 끝으로, 내년 3월 건축공사에 이어 6월 토목공사가 완료됨으로써 나로우주센터가 완공되면 우리나라는 세계 13번째 우주센터 보유국이 된다.

전세계적으로 12개국이 모두 26개의 우주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중 미국이 10개를 보유해 가장 많고 러시아와 중국이 3개, 일본이 2개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인도, 프랑스, 브라질, 카자흐스탄, 호주, 파키스탄, 캐나다 등도 각각 1개를 운영하고 있다.

나로우주센터는 내년 하반기 사상 최초로 국내에서 위성을 자력으로 발사,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우주센터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이곳에서 발사될 과학기술위성 2호는 벌써 제작이 완료돼 발사시기만을 기다리고 있다.

고흥 나로우주센터는 발사대 시스템을 비롯해 발사 통제동, 위성시험동, 발사체 종합조립동, 고체 모터동, 광학장비동, 우주체험관(교육홍보관), 추진기관 시험동 등으로 이뤄져 있다. 우주센터 주변의 기상 데이터를 수집하는 기상관측소도 인근 마복산에 들어선다.


또 이곳에서 발사된 우주발사체의 비행정보를 수신하기 위한 추적레이더와 원격자료 수신장비를 갖춘 제주추적소가 지난해 말 제주도 남제주군 표선면 하천리에 완공됐다.

◇ 발사 통제동(MCC) = 발사지휘소(MDC), 비행안전통제센터(FSC), 발사관제센터(LCC) 등 발사에 관련된 주요 통제시설들이 집약된 시설로, 발사임무와 관련된 여러 가지 운용 작업을 총괄 지휘한다.

발사지휘소는 우주센터 운용실과 발사관제센터(LCC)의 발사준비 상황, 해상 및 공중의 안전통제 정보, 기상정보, 비행경로 추적장비 및 운용자 준비상황 등 발사업무 연계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 최종 발사여부를 결정한다.

발사관제센터는 우주발사체 및 위성체의 조립, 시험 및 연료공급과 같은 발사준비 작업을 수행하며 발사준비 단계별로 운용상황을 발사지휘소로 보고, 지휘소의 최종 결정에 따라 발사작업을 진행한다.

비행안전통제센터는 우주발사체가 비행을 시작한 직후부터 임무종료까지 비행안전에 관련된 모든 업무를 다른 운용실의 간섭 없이 독자적으로 처리한다. 이를 위해 실시간으로 우주발사체의 상태정보 및 비행 상황정보를 감시하면서 문제가 발생될 때에는 비행종료 지령장비를 이용, 우주발사체의 비행을 강제 종료시키는 임무를 수행한다.

◇ 발사체종합조립동, 위성시험동, 고체모터동 = 발사체종합조립동은 우주발사체 각 단의 조립 및 각종 검사를 수행하고, 발사장으로 운반된 우주발사체 각 단의 인수검사, 보관, 우주발사체 단별 조립 및 최종 조립을 수행한다.

또 추진계 배관의 기밀시험, 각종 전자장치의 기능시험, 구동장치 시험 등 우주발사체의 주요 기능도 시험한다.
고체모터동에서는 우주발사체 중 고체모터의 보관과 기능을 시험한다. 위성시험동에서는 인공위성의 최종 조립, 최종 성능 확인, 연료주입, 우주발사체 탑재부 인공위성 장착 등이 이뤄진다. 조립실, 컨트롤룸, 작업실 및 클린룸 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 제주추적소 = 우주센터에서 발사된 인공위성 등 우주 발사체의 추적을 위해 우주센터에도 다양한 추적 시스템이 운영되지만 안정적인 추적을 위한 추적시스템이 제주추적소에 추가 설치된다.

제주도 남제주군 표선면 하천리에 위치한 제주추적소는 원격자료 수신장비 2기와 추적레이더 1기를 갖추고 있다. 장비의 전파 간섭을 고려한 개별 건물과 발전소로 구성됐다.

이미 지난해 말 건설이 완료, 장비가 도입.설치됐으며 올 상반기부터 최종테스트 등 시험 운영되고 있다.

◇ 우주체험관(교육홍보관) = 우주센터에는 직접 인공위성의 발사를 위한 시설 외에 홍보와 교육을 위한 우주체험관(교육홍보관)이 마련돼 있다.

우주체험관은 우주개발과 관련한 교육과 홍보, 과학문화 확산을 위한 인공위성 및 우주발사체 전시관, 영상관, 야외전시장 등으로 이뤄졌다. 우주센터 방문객 뿐 만 아니라 청소년들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서 다가올 우주시대의 미래를 설계하는 장소로 활용될 예정이다.

(고흥<외나로도>=연합뉴스) 이정내 기자 j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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