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명에 기쁨으로 순종합니다”
2007-05-31 (목) 12:00:00
“여성의 몸으로 애들을 키우면서, 파트 타임으로 일하면서 교회를 섬기려니 당연히 힘들지요. 그러나 소명에 대한 확신이 있기에 기쁨으로 순종합니다” 이번 주말 목사 안수를 받는 황예나 전도사의 고백이다.
미국장로교(PCUSA) 수도노회 산하 위튼커뮤니티교회(유영준 목사)에서 현재 영어부를 맡고 있는 황 전도사의 목사 안수 및 부목사 위임예배는 그가 여성이면서 또 1.5세 교역자라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과 격려가 쏟아지는 행사가 될 듯싶다.
1983년 11세의 어린 나이에 부모를 따라 이민와 고등학교 때부터 꾸준히 교회에서 봉사를 해온 그가 신학을 공부하기로 결심한 것은 94년 대학을 졸업하면서다. 프린스턴 신학대학원에 진학해 97년 졸업하고 목사 안수을 받기까지 10년이 소요됐지만 하나님의 ‘부르심’을 분명히 알고 있었기에 흔들림은 없었다.
다만 “여성의 신분이 아직도 한인 교계에서 교역자로 일하기에 제약이 적지 않기 때문에 부담이 된 것은 사실이지만 내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더 컸다”는 그는 “신학 공부를 시작할 때 이미 결심은 섰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켄터키주에 소재한 루이빌신학대학원에서 결혼상담을 전공한 경력을 바탕으로 현재 상담소에서 가정전문 카운슬러로도 일하고 있다.
작년 8월부터 맡고 있는 위튼커뮤니티교회 영어 회중은 한인 2세들만을 위한 모임은 아니다. 국제결혼으로 한인사회와 인연을 맺은 미국인, 한국 문화에 관심이 있는 외국인 등 모든 민족에게 열려 있는 ‘다문화 가족’ 분위기다. 나이도 10대 초반부터 40대 중반까지 폭이 제법 넓다.
남편이 적극 목회를 도와줘 감사하다“는 황 전도사는 최창규씨와의 사이에 현우(6), 현민(4) 두 아들을 두고 있다.
목사 안수식은 위튼커뮤니티교회에서 3일(일) 오후 5시에 열리며 총회 소속 이은주 목사가 설교한다.
문의 (301)949-2742, (240)688-7886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