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노키아 글로벌표준 없이 한국기업 성장 어려워

2007-05-29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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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로 오얀페라 노키아 CTO, 웹2.0기반 휴대전화 다기능화 추세

한국 이동통신 관련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휴대전화 소프트웨어 플랫폼의 글로벌 표준 채택이 우선돼야 할 것이다
테로 오얀페라 노키아 최고기술경영자(CTO) 겸 책임부사장은 29일 서울 쉐라톤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07에서 한국시장에서 혁신적 아이디어와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지만 전세계로 확산되지 않는 것은 이들이 한국 표준에만 기반해 있는 상황 때문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또한 노키아가 세계 시장의 36%를 차지하며 1위를 달리는 것은 혁신을 위한 노력 덕분이기도 하지만 이 같은 혁신이 글로벌 표준과 연계해 진행됐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개방적인 글로벌 표준을 채택하는 것은 제조업체에는 개발비용을 줄여주고, 통신업체에는 선택권을 넓혀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한국 업체의 생존을 위해 선결해야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특히 노키아와 한국 업체간의 제휴 등과 관련해서도 플랫폼의 표준화 문제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것이라며 현재처럼 한국 표준을 고수한다면 노키아가 진출한다해도 규모의 경제 효과를 누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본다며 난색을 표시했다.

테로 오얀페라 CTO는 향후 휴대전화의 발전 방향으로 웹2.0 시대에 따른 다기능화 추세를 예견했다.

그는 휴대전화 시장이 점차 인터넷과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의 판매량이 1억대를 돌파했으며 이를 통해 음악과 게임 등 인터넷 서비스가 광범위하게 제공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노키아는 웹2.0 개념의 휴대전화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음악을 듣고 웹 브라우징을 할 수 있는 등 다목적 기능을 이미 제공하고 있다며 올해말에는 새로운 음악서비스를 통합 제공할 수 있을 것이며, 세계적 게임업체 EA와 게임기능 탑재를 위해 제휴도 체결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향후 출시될 스마트폰에는 3G 기능과 함께 와이파이를 기본으로 탑재하는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할 것이라며 고가형 단말기 시장에 주력할 방침을 밝혔다.

이밖에 테로 오얀페라 CTO는 국내 제조업체인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에 대해서는 존경하는 기업으로서, 경쟁사라기보다는 웹2.0에 기반한 3G 이통시장을 함께 만드는 협력사라고 생각한다며 노키아의 스마트폰 플랫폼인 S60을 통한 협력관계가 향후 더 진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jo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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