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싱톤한마음장로교회 이동철 목사
▶ 조승희 사건 관련 보도에 오해 우려
“마치 우리 교회가 악마를 좇는 의식을 행하는 것처럼 오해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는 전혀 사실과 다릅니다.”
버지니아 웃브리지 소재 와싱톤한마음장로교회 담임 이동철 목사는 15일 본보 기자와 만나 “조승희 군과 관련된 한미 언론의 부정확한 보도로 우리 교회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심어질 우려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 6일자 1면 기사에서 “우리 교회는 조승희와 비슷한 문제를 가진 여러 사람을 돕고 있었다. 신자들에게서 ‘당신 아들은 마귀에 씐 것이며 구출을 위한 종교적 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을 들은 조승희의 어머니가 지난해 여름 우리 교회에 찾아왔다”는 이 목사의 말을 전한 바 있다.
한국 언론은 이어 WP 보도를 인용하며 “버지니아텍 총기난사 사건을 저지른 조승희는 대학 4학년에 들어서면서 고립무원인 최악의 심리상태를 드러냈으며, 그의 어머니는 절망적인 심정으로 교회에서 ‘악마를 쫓는 의식’을 가지려고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이 목사는 “우리 교회는 영적인 치유와 관련된 별도의 종교의식을 행한 적이 없으며 안수기도조차도 하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WP에는 ‘악마를 쫓는 의식’ 같은 표현이 없는데 어떻게 한국 언론에 그리 보도됐는지 이해가 안간다”며 “WP 기사도 조 군이 우리 교회에 출석한 것으로 오해될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
조승희와 이 교회의 관계에 대해 이 목사는 “조군의 이웃에 사는 우리 신도 한 사람이 그를 안타깝게 여기다 지난해 학생 수련회 때 잠시 데려온 적이 있었다”며 “하지만 조 군은 수련회 도중에 되돌아간 이후 한번도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이어“그 신도의 딸이 조 군과 비슷한 정신적 어려움을 겪다 우리 교회에서 하나님을 영접하고 치유 받았다”며 “그 신도가 조 군의 마음도 치유해주고 싶은 마음에 교회 행사에 데려온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 목사는 수련회에서 조군을 딱 한번 만났으나 정신적, 영적인 문제가 심각한 상태였음을 알아챘다며 “개인적으로 기회가 되면 따로 만나 도움을 주고 싶었을 정도였다”고 되돌아봤다.
이 목사에 따르면 와싱톤한마음장로교회에서는 우울증과 정신문제, 마약과 알콜 중독에 빠졌던 사람들을 영적인 방식으로 여럿 치유한 사례가 있다.
그는 영적 치유 방법에 대해 “정신문제는 성장과정의 상처, 학교 등 사회로부터의 고립, 영적인 문제를 결합해 파악해야 한다”며 “우리 교회는 그들이 예수님을 영접하고 예배와 말씀, 상담을 통해 그리스도를 깨닫게 하고 자신감을 회복하게 도와줘 스스로 힘을 얻게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동철 목사는 1983년 총신대를 졸업하고 대학원에서 교육상담학을 전공했다. 89년에는 미시시피주의 ‘Reformed Theological Seminary’를 마쳤으며 90년 메시아장로교회 초대 담임을 지냈다. 96년경 브래덕로드 선상에 개척교회를 세워 3년전 현 장소로 이전했으며 신도 500명 규모의 중대형 교회로 성장시켰다.
<이종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