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스파이더-맨 3’(Spider-Man 3) ★★★(5개 만점)

2007-05-0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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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더-맨 3’(Spider-Man 3) ★★★(5개 만점)

스파이더-맨이 모래인간 샌드맨을 가격하고 있다.

현란한 액션, 장황한 플롯

독창성-신선감 등 2편에 훨씬 못미쳐
특수효과와 ‘샌드맨’의 연기는 볼만

김빠진 스파이더-맨이다. 반복감을 벗어나지 못하고 보는 사람에게 부담감을 준다. 물론 오락영화로서야 크게 나무랄 게 없겠지만 독창성과 감정, 유머와 위트 및 신선감에서 2편에 훨씬 못 미친다.
만든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전편과 달리 만들어보려고 스파이디의 상대 악역도 더 늘리고 스파이디의 로맨스의 풍파에다가 스파이디의 내면의 사악성이라는 심리적 플롯까지 얽어 놓았지만 이런 것들은 오히려 영화를 묶는 사슬 구실을 하고 있다. 그러나 특수효과와 액션은 볼만하다.
‘제킬 스파이디와 하이드 스파이디’라는 부제를 붙일 영화로 스파이디에게 질투하는 베리의 얘기가 참신하다기보다 거추장스럽고 불편하다. 영화에서 가장 볼만한 것은 스파이더-맨의 새 적인 샌드맨으로 이는 역을 맡은 토마스 헤이든 처치의 슬픈 표정연기 덕이다.
스파이더-맨 덕분에 뉴욕은 무범죄 도시가 됐다. 스파이디인 피터 파커(토비 매과이어)는 대학에서 과학을 공부하고 그의 애인 메리 제인(커스튼 던스트)은 풋내기 뮤지컬 배우.
스파이디의 적은 피터의 아저씨를 죽인 죄로 옥살이를 하다가 탈옥한 마코(헤이든 처치). 마코는 경찰에 쫓기다 한 실험소의 큰 웅덩이에 빠지면서 모양을 자유자재로 변형시킬 수 있는 샌드맨이 된다. 샌드맨은 모래바람을 일으키며 빌딩 사이를 날아갈 수도 있고 거대한 모래인간이 되어 엄청난 힘을 쓸 수도 있다.
또 다른 스파이디의 라이벌은 피터가 프리랜서로 일하는 신문사 데일리 뷰글의 정식 직원자리를 놓고 그와 겨루는 사진사 에디(토퍼 그레이스). 여기에 스파이디가 자기 아버지를 죽였다고 믿고 복수를 생각하는 피터의 친구 해리(제임스 프랑코)가 아버지가 쓰던 것보다 더 강력한 가블린 복장과 비상 보드로 무장하고 스파이디를 뒤쫓는다. 이런 판에 노래 불량으로 브로드웨이 첫 공연 후 해직된 메리가 스파이디가 위기에서 구해 준 동급생 그웬(브라이스 댈라스 하워드)과 사진기자들을 위해 키스한 것을 이유로 피터에게 질투를 내면서 착하고 아이 같은 피터의 가슴을 태운다.
피터가 선과 악의 이중 스파이더-맨이 되는 것은 하늘에서 떨어진 별똥에서 나온 검은 끈끈이 견직물에 의해서다. 자유롭게 움직이는 이 괴물체가 피터를 사로잡아 검은 옷의 스파이더-맨을 만들면 피터는 사악한 스파이디가 된다. 그런데 이 괴물체가 에디를 싸 감으면서 에디는 날카로운 이빨의 비놈이 돼 그와 스피이더-맨과 치열한 대결이 일어난다. 클라이맥스는 신축중인 고층 빌딩에서 스파이디와 아들 가블린 대 샌드맨과 비놈 간의 태그 매치로 끝난다. 샘 레이미 감독. PG-13. Sony.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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