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과 건강 ‘인간의 최대 수명’

2007-04-25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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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수명은 선천적인 것에도 영향을 받지만 후천적인 요인에도 영향을 많이 받는다. 후천적인 것에는 환경적인 면, 식사 습관, 생활 습관, 성격, 유해 물질에 노출등이 모두 중요한데 여러가지 연구를 통해서 성인에서 식사양을 25% 줄이면 노화 현상을 늦출수 있다는 사실은 정설이 되고있다.
어떤 음식을 먹느냐도 중요하다. 한국인과 같은 아시안계는 지난 수천년간 쌀을 주식으로 해왔다. 따라서 한국인은 칼로리가 높은 탄수화물의 섭취가 높았지만 농사일과 같은 육체적으로 힘든 일을 하기 위해서는 쌀과 같은 높은 칼로리를 내는 주식이 가장 적합했던 것처럼 생각된다. 요즘과 같이 자동차가 보편화 되어도 대부분의 한국인은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많이 이용하고 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많이 걸어야 한다. 또 집 근처의 마켓을 가더라도 걸어야 하기 때문에 섭취한 열량을 충분히 소비할 기회가 많다. 하지만 뉴욕시를 제외한 미국에서는 자동차를 타고가지 않으면 어디에도 갈수없고 화이트 칼러 직장인은 하루종일 앉아서 일을하기 때문에 스스로 시간을 내어서 운동하지 않으면 섭취한 당분이 체내 지방으로 쌓이게 된다. 이 때문에 흰쌀을 주식으로 하는 한인이나 아시안계는 식생활 습관을 바꾸지 않고 살다보면 내장지방(visceral fat)의 축적으로 인해서 당뇨,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은 각종 성인병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내장지방에는 노화를 촉진하고 염증을 증가시키며 지방과 혈당대사에 관여하는adipocytokine이라는 물질을 분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흰쌀, 흰설탕, 국수, 흰빵와 같은 정제된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현미나 보리빵과 같은 정맥되지 않은 곡류를 먹도록 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통해서 열량을 소비해서 내장지방의 양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에는 4천 5백만명이 비타민과 같은 각종 건강보조 식품을 먹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30년 전에 듀크대학의 생화학과 대학원 생이던 Joe McCord는 연구중 우연히 인체의 유리기(free radical)가 산화될때 생기는 스트레스로 인해서 노화가 촉진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사실을 근거로 비타민 E와 같은 항산화제 (antioxidant)가 노화를 지연시키고 심혈관 질환이나 암발생을 억제한다고 해서 많은 미국인들이 이를 복용했다. 따라서 미국 정부에서 비타민 A, C, E를 가지고 대규모 연구를 한 결과 심혈관 질환이나 암예방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암환자에서 비타민 E는 암세포를 더욱 건강하게 해서 인체가 암세포와 싸우는 능력을 감소시킨다고 한다. 따라서 개개의 비타민을 따로 먹는것 보다는 균형있는 식사(정맥되지 않은 곡류와 야채 과일이 포함된 식단)를 통해서 각종 비타민이나 미네랄을 풍부하게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균형잡힌 식단이야말로 항 산화제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만성질환이나 노화를 억제하는 역할을 한다. (계속)

이영직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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