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맹렬 경관’(Hot Fuzz)★★★½

2007-04-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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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렬 경관’(Hot Fuzz)★★★½

대니(왼쪽)와 니콜라스가 마켓에서 범인과 총격전을 벌일 준비를 하고 있다.

시골의 투캅스, 초특급 액션 코미디

좀비영화의 풍자판인 ‘죽은 자의 션’을 만든 영국의 에드가 라이트 감독과 이 영화에 나온 두 콤비 사이몬 펙과 닉 프로스트가 다시 손잡고 만든 액션이 콩 튀듯 하는 코미디.
범죄영화와 유혈이 낭자한 살인영화 그리고 탐정영화와 버디무비(친구 영화) 등 온갖 장르의 영화를 두루 풍자했는데 진행속도가 달리는 초특급 열차처럼 빠르다.
총성과 자동차 추격과 충돌소리 그리고 폭발음과 록뮤직 등이 귀청을 떨어지게 만드는데 영화가 너무 극성을 떨어 보다가 지치긴 하지만(상영시간이 너무 길다) 재미있다. 문제는 다 알아들을 수 없는 영국 유머.
유머라곤 전혀 없는 런던의 경찰 니콜라스(펙)는 교과서 대로 범인 잡는 데만 몰두, 검거율이 타 경찰에 비해 무려 400%나 높다. 니콜라스의 상사들은 혁혁한 공을 세운 그를 사전트로 승진시킨 뒤 눈앞에 나타나지 말라고 시골로 쫓아 보낸다.
니콜라스가 도착한 곳이 그림 같은 샌포드라는 마을로 복덕방 할아버지 닮은 프랭크(짐 브로드벤트)가 동네 경찰서장. 그의 휘하에 멍청한 두 형사와 멍청한 경관들이 몇 명 있다.
니콜라스는 도착하자마자 술집을 가득 메운 미성년자들을 모두 연행하고 음주 운전하던 뚱보 대니(프로스토)도 연행한다.
그런데 대니는 서장의 아들로 니콜라스의 파트너가 될 사람. 이 동네의 경찰은 전부 근무태만으로 주민들의 웬만한 불법은 다 눈감아주며 평화공존 정책을 유지한다.
이것이 마음에 안든 경관 니콜라스는 마치 아이 같은 대니를 데리고 다니며 치안 유지에 열성을 부린다.
영화가 제3막에 접어들면서 동네에서 끔찍하고 피비린내 나는 연쇄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니콜라스와 대니가 이 사건을 파헤치면서 총알이 춤을 추고 난리법석이 일어난다(액션 신이 홍콩 형사영화 흉내를 냈다).
펙과 프로스트의 콤비가 아주 좋고 유력한 살인 용의자역의 티모시 달튼(왕년의 007) 등 여러 배우들의 연기들이 재미있다. R. Rogue Pictures.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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