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 순교자상 건립 신앙적 유산 남기자”
2007-04-16 (월) 12:00:00
오는 9월 22일 DC 소재 가톨릭대학내 내셔널 슈라인 대성당에 봉헌될 한인 성모와 순교자 양각 부조상 설립을 위한 모금 활동이 적극적으로 펼쳐지고 있다.
건립준비위원회(위원장 이덕효 신부, 조지타운 에피파니 성당 주임)는 지난 14일 대성당내 요한 바오로 2세 문화센터에서 열린 모금 만찬서 기금 마련을 5월 말로 종결짓기 위해 기금 약정서를 배포하는 등 총력을 기울였다.
에피파니 성당을 비롯한 워싱턴 지역 6개 본당이 참여하고 있는 행사 추진위원회는 이날 현재 예산액 약 100만 달러 중 45%가 모금되었다고 밝혔다. 나머지 55만 달러를 남은 1개월여 기간 동안 모두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선우 찬호 행사추진위원장은 “어려운 가운데서도 성금을 기탁해준 분들이 많이 있다”며 “워싱턴에서 리더십을 발휘해야 다른 곳에서도 적극 동참할 것”이라며 지원을 부탁했다.
이날 이덕효 신부는 대성당 본당 바로 앞의 중앙 홀 양쪽 벽면에 자리 잡게 될 이들 부조상의 형태를 상세히 소개하면서 “대성당 내에는 다른 민족을 대표하는 성모상이 이미 많이 세워져 있으나 한인 성모가 없다는 방문객들의 지적에 따라 이번 부조상을 설립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 신부는 이어 부조상 건립은 “후세들에게 좋은 신앙적, 문화적 유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부조상 건립에 관여하고 있는 대성당의 케빈 카버나 감사관은 연설을 통해 “부조상은 한국 가톨릭 교인들의 깊은 신앙과 용기, 그리고 희생을 상징하는 것”이라며 “월터 로시 대주교를 대신해 성금을 헌납한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대성당 입구 우측에 세워질 예수의 혼인 잔치 기적을 재현한 부조상(임송자 작)은 한국 전통 결혼 의상과 신발로 치장한 인물상들이 성모(오른쪽)와 예수(왼쪽)를 중심으로 서 있는 장면이며 술항아리로 전통 오지그릇이 오른쪽 하단에 표현돼 있다. 좌측에 설립될 순교자상(최의순 작)은 중앙의 성모상과 좌우에 각각 남녀 순교자들의 모습이 새겨진다. 순교자상의 좌측 상단에는 김대건 신부가 선교사 영입을 위해 타고 다닌 고난의 돛단배가 우측에는 순교자가 갇혔던 감옥의 창살이 묘사돼 있다.
모금 기탁자는 수표 수취인을 ‘NACOPKM-SKC’로 기재한 후 아래 주소로 우송하면 된다.
주소: Attn: NACOPKM,
1230 N. San Fernando Rd., #202,
Los Angeles, CA 90065.
문의 (301) 943-3125
(마르티나 수녀).
<안성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