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일과 건강 ‘장폐색’

2007-04-04 (수)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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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씩 소화가 안 되거나 바이러스 장염에 걸리고 나서 음식물은 먹고 나서 복통과 함께 구토를 할 때 내 장이 막히지나 않았나 하고 걱정을 하면서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우리의 장은 자율신경계에 의해 조정되는데 정상적으로 섭취한 음식물이 소화되면서 내려가도록 되어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 장염에 의해서는 장이 막히지는 않는다.
건축업에 종사하는 50대 중반의 박모씨는 3일 전부터 식사 후에 구역질과 함께 구토가 나서 병원을 찾아왔다. 음식을 먹은 후 2~3시간 후면 속이 메슥거렸고 음식물을 모두 토해냈다. 또 상복부 통증도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심해졌고 복부가 부풀어 오르는 느낌을 받았다. 박씨는 5일 동안 대변을 보지 못했다. 박씨는 10년 전에 교통사고로 장수술을 한 적이 있었고 그 이후로 가끔씩 소화가 안 되는 경우가 있었다.
박씨의 혈압은 정상이었지만 맥박은 분당 110회로 빨랐다. 복부 검진상 복부가 조금 팽창되어 있었고 장음은 현저하게 감소되어 있었고 만질 때 통증이 심했다. 복부 엑스선 촬영상 장폐색의 소견이 관찰되었고 이는 단층촬영을 통해서 확인되었다. 박씨는 장이 막히는 질환인 장폐색이라고 진단받고 입원치료를 시작했다.
해부학적으로 대장은 직경이 넓기 때문에 꼬이거나 혈액순환이 차단되지 않는 경우가 아니면 장폐색이 드물지만 소장은 그 직경이 좁기 때문에 막히기가 쉽다. 과거에는 탈장이 장폐색의 흔한 원인이었지만 현재는 인간의 수명 연장에 따른 장수술의 증가로 인해서 수술 후 합병증으로 생기는 장유착이 장폐색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전체 장폐색의 4분의3을 차지한다. 일반적으로 개복수술 후에 약 5%에서 장유착이 나타나고 장폐색 증상을 보인다.
장폐색이 생기게 되면 막힌 부위의 위쪽인 소장과 위가 늘어나게 되고 소장으로 가는 혈류가 막혀서 장에 괴사(장이 썩는 것)가 일어나게 된다. 장폐색은 소장의 일부만 막히는 부분 장폐색이 있고 장의 전체가 막히는 완전 장폐색이 있는데 수술 후에 생기는 장폐색은 대부분 부분 장폐색으로써 비수술적 치료가 수술보다 예후가 더 좋다. 하지만 완전 폐색인 경우 수술 이외에는 치료가 없고 24시간 안에 수술하지 않으면 장의 괴사가 일어나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에 부분 폐색인지 완전 폐색인지를 빨리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고 의료진은 환자의 전체적인 상태를 보고 수술을 결정하게 된다.

이영직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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