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한방 건강한 잠 (2)
2007-03-26 (월) 12:00:00
한의학에서는 불면의 원인을 크게 다섯 가지로 나눕니다.
우선 사려과다로 인한 것인데 생각을 지나치게 하여 비장과 심장이 손상되어 우리 몸의 피를 소모시키고 기의 순환을 방해하여 잠을 잘 수 없는 경우입니다. 건강한 사람보다는 부인의 산후나 오랫동안 병을 앓은 환자, 노인 등에게서 많이 나타나는데 이때는 꿈이 많고 자주 깨며 가슴이 두근거리고 잘 잊어버립니다. 또 입맛이 없거나 몸이 권태롭고 정신적으로도 쉽게 피곤해 하는데 주로 내성적인 사람에게 많습니다. 약해진 비장과 심장을 보호하기 위해 귀비탕, 보중익기탕 등을 사용하면 좋은 결과가 나옵니다.
다음으로는 음허화동에 의한 것으로 영양부족이 장기간 지속되거나, 힘든 일을 지나치게 하여 기혈의 손상이 온다거나, 오랜 병, 여성 호르몬의 부족, 또한 과도한 성생활로 신장의 기능이 손상되어 심장의 허열이 떠서 정신이 안정되지 않아 불면증이 생기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어지럽고 귀에서 소리가 나며 입이 마르고 발바닥, 손바닥이 뜨거워지거나 갑갑한 증세가 생기고 간혹 몽정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한방에서는 자음강화탕이나 천왕보심단을 등을 사용해 음을 살려 화를 안정시켜 잠을 잘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세 번째로 심담허겁에 의한 것인데 몹시 겁이 많거나 크게 놀란 후에 심장과 담이 약해져 발생합니다. 가슴이 심하게 뛰고 매사에 잘 놀라며 평소에도 무서움이 많아 혼자 있기 싫어하거나 불안 초조감이 쉽게 나타납니다. 자는 동안에도 꿈이 많고 주로 얕은 잠을 자기 때문에 쉽게 깨는 것이 특징인데 온담탕을 가미하여 사용합니다.
네 번째로 간양상항이 원인이 되어 불면증을 일으키는데 스트레스 특히 분노를 오래 참는 것으로 인해 간장이 손상되어 발생합니다. 성격이 조급하고 쉽게 화를 내며 눈이 충혈되고 입이 쓰며 갈증 등의 증상이 같이 나타나는 특징이 있는데. 분심기음, 청간탕이나 가미소요산 등을 사용합니다.
마지막으로 소화불량으로 인한 것인데 음식을 잘 조절해 먹지 않아 소화불량이 되어 명치끝이 답답하고 괴로워 편히 눕지 못하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입니다. 대변이 시원치 않거나 복부가 부풀어 오르고 만성 위염이나 위하수증 등에서 볼 수 있는데 향사양위탕, 평위산 등을 사용합니다.
각각의 원인에 맞게 침 치료를 같이 병행하면 경과가 훨씬 빠르고 부항을 이용한 치료법도 있는데 부황을 등쪽의 독맥(척추뼈 양쪽)에 10~15분간 부착하면 전신의 기의 순환을 원활히 하여 치료에 유효합니다.
민간요법으로는 양파, 연뿌리, 호두, 금침채 등을 복용하면 도움이 되고 산조인 20~30g을 갈아 물에 삶아서 찌꺼기는 걸러내고 백미 60g 정도를 갈아서 산조인 물로 죽을 끓여 먹어도 좋습니다. 이때 산조인을 먼저 볶아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반신욕이나 족욕 또한 심신을 안정시키고 기의 흐름을 좋게 하여 건강한 수면을 도와줍니다.
(213)487-0115
조선혜 <동국로얄 한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