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한방 건강한 잠 (1)
2007-03-19 (월) 12:00:00
매일 자는 잠이지만 잠의 상태는 너무 다양하여 어떻게 자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될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합니다. 잠이 너무 많아 걱정, 잠이 오지 않아서 괴로운 사람, 꿈이 많은 사람, 코를 골며 자다가 갑자기 숨을 안 쉬는 사람, 그리고 심지어 자다가 돌아다니는 사람 등 다양한 형태의 고민들이 있습니다.
잠은 휴대폰의 충전과 같습니다. 낮에 해가 있을 때 열심히 일을 하고 나면 휴식과 잠으로 피로를 풀어야 새로 힘을 얻어 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충분한 휴식을 위해 보통 7~8시간을 적절한 수면시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그러나 건강하고 좋은 잠이란 얼마나 잤느냐가 아니고 어떻게 잤느냐가 더 중요합니다. 즉, 양보다는 질이 더 우선입니다.
의학적으로 건강한 수면은 아침에 눈을 떠서 5분쯤 후에 상쾌한 기분이 드는 상태를 말합니다. 낮에 졸립다든지 집중이 잘 안되거나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하는 장애가 나타나지 않아야 합니다. 이런 잠이 되려면 자리에 누워 5~10분 후에 잠이 들어야 하고 자주 깨지 않아야 합니다.
만약 충분하게 자지 못하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성장기의 아이들은 성장에 지장을 초래하게 됩니다. 성장호르몬은 깊이 잠들었을 때 주로 많이 분비되기 때문입니다. 성장이 멈추면 빨리 늙는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약 18시간 이상 깨어 있으면 알콜 농도 0.08%의 상태에 해당하는 주의력 결핍과 운동장애가 나타나며, 지속된 수면 부족은 포도당 처리능력이 떨어져 당뇨병의 초기증세가 나타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밖에도 면역력 저하, 간기능 저하, 여성호르몬 증가로 인한 유방암 등 각종 질병이 야기되는 신체 기능의 이상이 초래됩니다.
건강한 수면을 위해서는 좋은 습관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는데 동의보감에 나와 있는 잠자기 좋은 자세는, 어머니 배 속에서 지내던 태아 때처럼 몸을 옆으로 하고 무릎을 구부리는 자세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 또 “반듯이 자면 꿈에 괴물 따위에 무서운 꼴을 당해 소위 가위눌리는 상태가 되기 쉽다. 공자가 죽은 사람처럼 반듯이 누워 자지 말라고 한 것은 이를 두고 한 것이다”라는 말도 나와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가장 편안하게 느끼는 자세가 가장 잠이 잘 오는 자세일 것입니다.
그 밖에 잠이 잘 오도록 노력할 부분도 있는데 우선 불을 끄는 것이 좋고 머리를 뜨거운 쪽으로 두면 더운 공기를 마시게 돼 머리가 무거워지고 눈이 붉게 충혈되어 쉽게 감기에 걸릴 수 있습니다. 또한 입을 벌리고 자지 말아야 합니다. 폐가 찬 공기의 자극을 받기 쉽고 위장에도 찬 공기가 들어가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무더운 여름이라도 바람을 맞으면서 자는 일이 없어야 숙면할 수 있고 상쾌한 아침을 맞을 수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한방에서 불면증을 어떻게 치료하는지 설명 드리겠습니다.
(213)487-0115
조선혜 <동국로얄 한의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