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유목민’(Nomad)★★★

2007-03-16 (금)
크게 작게
열혈 카자흐 전사의 우정과 사랑

카자흐스탄의 대통령 누르술탄 나자바이에프가 조국의 역사와 얼굴 그리고 자연경치를 세상에 알리기 위해 아이디어를 내고 제작을 독려한 장엄한 시대 액션극이다.
성경 얘기와 ‘칼과 샌들’ 영화들의 속성을 빌려 융합시킨 잘 생기고 튼튼한 몸집을 가진 장려한 사극으로 우정과 의리와 로맨스와 목숨을 내건 처절한 액션 등이 볼만하다.
특별한 독창성이 보이지는 않고 과거 이런 대하 역사 액션극의 여러 가지 모양과 내용을 빌려온 것 같아 기시감이 있고 때로 진부하기도 하지만 촬영과 경치와 많은 엑스트라가 동원된 대규모 액션 신 및 파란만장한 얘기로 즐길 만하다.
18세기 초 카자흐 땅을 점령한 융가르족 지도자 갈단에게 신비한 분위기를 지닌 카자흐 전사 오라즈(미국배우 제이슨 스캇 리)가 카자흐를 통일할 아이가 태어날 것이라고 경고한다. 이어 오라즈는 갈단의 칼을 피해 조국을 구원할 아기를 데리고 도망가 아이에게 만수르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용감한 투사로 키운다.
만수르(멕시칸 배우 쿠노 베커)의 친한 친구는 에랄리. 둘은 함께 성장하며 암망아지 같은 가우카르를 사랑하게 된다. 그리고 죽마고우는 후에 서로를 향해 칼을 겨눈다.
한편 가우카르(카자흐 배우 아야나트 예스마감 베토바가 소박하고 고혹적이다)가 융가르족의 사악한 검객 샤리시에게 납치되자 만수르가 적진으로 들어가 샤리시와 1대1의 사투를 벌인다.
의상과 세트와 카자흐의 광활한 초원지대 등 눈요깃거리가 많은 옛날 스타일의 영화다. 이반 패서와 세르게이 보드로프 감독.
아동 관람가. 일부 지역.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