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변덕스런 부동산 시장’

2007-03-08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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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변덕만큼 부동산 시장도 혼란 그 자체다. 낮은 이자율이 이어지고 있고 1년 이상 관망세에 있던 바이어들이 적극적으로 매매에 나서고 있어 곧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는 긍정적인 의견과 가격이 충분히 하락하지 않아 아직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서로 팽팽하게 맞서는 느낌이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인터넷의 발달과 손쉽게 좋은 정보를 접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성공 투자의 기본 원칙에 충실하기보다 아직도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주변의 친지, 친구 및 이웃들에게서 대부분의 정보를 구하며 그로 인해 잘못된 정보를 접하는 확률도 높아져 부동산의 매수 타이밍은 물론 좋은 매물을 놓친다는 것이다. 전문가 역시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는데 하물며 비전문가는 어떠하겠는가!
또 하나,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자 방송이나 신문에 가장 흔히 듣고 보는 문구가 하나 있다. 바로 숏세일과 경매에 관한 것이다. 경매는 그렇다 치고 숏세일이 과연 최상의 결과를 얻는 매매 방법일까? 잘 알고 산다면 모를까 필자가 갖는 강한 의문은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이 경매나 숏세일을 통해 제대로 된 매물을 구입 하느냐이다. 숏세일이란 페이먼트을 제대로 못낸 셀러에게 바이어를 붙여 은행과 협상을 통하여 셀러는 크레딧 감점 등 더 큰 피해를 면하며 바이어는 좋은 가격에 매물을 구입하여 모두가 윈윈하자는 데에 있다.
그러나 주변에 너무나 숏세일에 관한 웃지 못 할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 한 예로 최근에 필자가 지켜보는 매물이 마켓에서 2주간 빠진 후 다시 숏세일 매물이라고 나온 적이 있다. 88만달러에 마켓에 나와 5개월간 안 팔리던 물건이 87만5,000달러에 숏세일 물건이라고 MLS에 띄우자 5일 만에 3개의 오퍼가 들어와 오버 프라이스에 팔린 해프닝이 일어난 것이다. 이는 무조건 뱅크의 허락을 받아 싸게 나온 매물이라고 선전하는 에이전트와 숏세일 물건은 무조건 싸다고 믿는 바이어들의 무지에서 온 결과라고 할 수 있다.
필자의 바이어들 중에도 틈만 나면 전화해서 경매 물건이나 숏세일 물건의 유무를 묻는 분들이 많다. 생각해 보라. 정말 이러한 물건이 싸고 가치가 있다면 하루에도 수십 개씩 쏟아져 나오는 숏세일과 경매 매물들이 마켓에 계속해서 안 팔린 채로 남아있으며 과연 누가 일반 매물을 사겠는가.
우리에게 필요한 건 시장을 제대로 바라볼 줄 아는 시각을 가짐으로써 내 집 마련과 성공적인 재테크로 인한 재산 증식의 두 마리의 토끼를 잡는 것이다. 공부하고 노력하자, 값진 결과를 위해서!
(818)357-7694

에릭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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