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산책 <차압 매물이라고 반드시 쌀까?>

2007-02-22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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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행되고 있는 주택시장의 침체된 분위기 편승과 함께, 은행에 넘어가는 주택의 차압율이 점차 높아지면서 차압 매물들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도가 부쩍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은행차압 매물’에 대한 일반인들의 고정 관념은 거의가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매물”이라는 ‘이점’의 생각에서만 막연히 접근할 뿐, 차압 매물의 한 켠에 쌓여있는 ‘허점’은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은행차압 매물’을 구입하려 할 때는 매물에 대한 바른 감정과 분석력이 요구된다.
특히 지금 같은 시기에서는 은행차압 매물의 전형적인 “싼맛”이 나타나기에 이른 감이 있는 때이므로 차압 분위기가 본격적으로 진행될 때까지는 “차압매물은 싸다”는 식의 단정을 삼가는 것이 좋겠다.
즉 지금은 주택시장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는 시기가 아닌 때여서, 간혹 나오고 있는 은행의 매물들 일지라도 일반 매물을 구입할 때와 거의 같은 수준의 마켓시세로 나오고 있거나, 혹은 싸더라도 수리비가 많이 들게 되어 오히려 일반 매물을 구입할 때보다 더 높은 가격에 구입하는 꼴이 되어 차압 매물이라고 해서 무조건 싸다는 말은 맞질 않는다.
또 각종 인터넷 사이트들을 통하여 차압 매물에 대한 정보를 접할 때도 부정확한 정보들이 많으므로 신중해야 하는데, 대부분의 인터넷 사이트들은 매물의 리스팅 가격을 고시한다기 보다는 은행이 상환 받지 못한 모기지 대출금의 잔액을 밝히고 있는 것이거나, 잘못된 정보들이 많으므로 리스트에 표시된 금액을 매물의 가격으로 착각해서는 아니 될 것이다.
보통 인터넷상에 나타나는 차압 매물들의 가격은 1차 융자금액의 잔액일 정도이지, 나머지 2차 3차 등의 융자금 잔액들은 나타나지도 않으며, 대출은행들 또한 쉽사리 싼 가격에 처분하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또한 차압 매물의 지역도 무시할 수 없는데 싸다고 아무 지역과 위치에 나와 있는 주택을 구입할 수는 없는 것이며, 특히 건축물에 대한 내면을 상세히 살펴야 한다. 왜냐하면 홈오너가 모기지 페이먼트를 못내 주택이 은행에 완전히 넘어가기 까지는 오랜 기간의 과정이 걸렸다는 흠이 있기 때문이다.
즉 차압된 주택의 홈오너가 단지 몇 개월 또는 1~2년 만에 가계 사정이 갑자기 나빠져 차압된 것이라기보다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한 대부분은 적어도 3~5년 이상의 경제적 정신적 고통에 시달려 왔다는 점에서 그 주택이 장기간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차압주택을 구입하는 경우에는 보통 이상으로 수리비가 들어갈 수도 있다.
물론 은행이 차압하여 마켓에 내놓기 전에 손을 보는 경우도 있지만, 이 역시 대부분은 ‘눈 가리고 아옹’ 식으로 대충 수리를 해놓기 때문에 안심할 수만은 없으므로 철저한 인스펙션을 거쳐야 할 것이다.
한편 ‘경매시장’에 나온 주택을 구입할 경우에는 위에서 말한 것 이외에도 숨겨진 재산세 체납액이나 여러가지 린(Lien) 등이 걸려있기 쉬운데, 이는 바이어가 해결해야 하는 문제이므로 구입결정 전에 철저히 살펴보아야 한다.(909)641-8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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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니 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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