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부동산 시장의 봄’

2007-02-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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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을 대표하는 민족시인 이상화의 시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학창시절부터 누구나 한번쯤 읽어본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시이다. 그의 시에는 암울했던 일제 식민지하에서 자유와 독립을 갈망하는 우리 선조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내용이 잘 담겨 있다.
2007년 현재, 최근 부동산 마켓이 지난해와 비교해 활발하게 움직이기 시작하자 이 업계 종사자들뿐 아니라 주택 소유주들도 얼어붙은 마켓이 조만간 풀릴 수 있다는 기대로 또 다른 의미의 봄을 기대하기 시작했다. 필자 역시 2006년에 비해 상당히 많은 문의전화를 받고 있으며 실제로 많은 양의 에스크로를 오픈하고 있다. 마치 100m 달리기를 할 때 총성이 울리면 동시에 출발하는 것처럼 움직인다. 정확한 분석을 해 봐야 하겠지만 확실한 것은 그동안 매매 타이밍을 저울질하던 잠재적인 바이어들이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각 언론과 데이터는 앞으로의 부동산 마켓에 대하여 의견이 분분하지만 현장에서 느끼는 에이전트, 바이어, 셀러 모두가 지난해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진 모습을 느끼고 있다. 필자가 보는 이유는 아직까지 상대적으로 저금리가 계속되고 있고, 주택을 팔고 마켓이 더 떨어지면 다시 살려고 준비하고 있는 투자가들과 처음 집을 장만하기 위해 기다렸던 잠재적 바이어들이 가격이 생각만큼 하락하지 않고 혹시 다시 올라가 내 집 마련의 기회를 상실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 속에 데이터에만 의존하지 않고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물론 현재의 움직임이 일시적일 수도 있고 매매하는 것이 잘못된 판단일 수도 있지만, 예산에 맞추어 무리하지만 않는다면 부동산 투자의 특성상 이익이 남는 최고의 투자처임에는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을 듯하다. 그리고 한 가지 올해 달라진 모습이 있다면 한인들의 매매 타이밍이 주류사회의 타이밍과 같이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동안 다수의 한인들에게는 반 박자 늦은 매매 타이밍으로 이익은 적고 손실은 큰 것을 보아왔다. 이는 좋은 소식은 한번 걸러 듣고 부정적인 소식은 그대로 받아들이는 습관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많이 개선되는 것을 느낀다.
모든 투자는 타이밍이다. 주택시장에 대한 불안감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못하는 분들이 많이 계시지만 지나친 분석과 기다림만이 항상 좋은 결과를 얻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명심하고 모든 거래에서 성공하여 각 가정의 재정에도 부자가 되는 따듯한 봄바람이 불기를 기원한다.
(818)357-7694

에릭 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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