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첫 주택 다운 20%는 옛말

2007-02-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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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입자 절반‘노다운’

전국부동산협회 조사
상당수가 10%나 그 미만만 내고 집 구입
집 가치보다 모기지액 많아져 곤란겪기도

한동안 첫 주택 구입 바이어들의 다운페이먼트 기준이 20% 내외인 시기가 있었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 주택가격이 폭등하면서 ‘20% 다운페이먼트’는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가 되어 버렸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전국부동산협회(NAR)가 2005년 중반-2006년 중반 첫 주택 구입자 7,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절반 가까이가 ‘노다운’으로 집을 장만했으며 30%의 바이어는 10%나 그 미만의 다운페이먼트만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다운페이먼트의 중간치는 2%에 불과했다.
주택가에 비해 융자액 비중이 가장 높은 지역은 남부로, 모기지 대출의 중간치는 주택가격의 100%, 즉 대부분이 자기 돈 한푼 없이 주택을 구입했다. 서부(99%), 중서부(98%), 동부(96%)가 뒤를 이었다.
하지만 이처럼 첫 주택구입자들의 다운페이먼트 액수가 하향화되면서 많은 문제점도 노출하고 있다. 우선 이들 바이어의 경우 에퀴티가 극히 적거나 아예 없는 상태에서 시작하게 되며 최악의 경우 주택 가치보다 모기지 대출액수가 더 많아지는 역전현상이 발생하기도 한다는 것.
특히 지금처럼 가격이 고평가 된 시장에서 주택을 구입한 바이어들의 경우 재정적 어려움에 처할 확률이 더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예를 들어 직장 변경에 따른 이사나 모기지 페이먼트 부담 등으로 빠른 시일내 주택을 매각해야 할 경우라면 더 그렇다.
첫 주택구입자들의 다운페이먼트 마련 방법으로는 73%가 세이빙스 어카운트 등에서 일부를 빼낸다고 응답했으며 22%는 친척이나 친구 등에게 빌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명중 1명꼴로 주식이나 채권을 매각한다고 답했다.
주택을 재구입하는 경우 첫 주택 구입자보다 다운페이먼트 액수가 월등히 높았다. 같은 기간 다운페이먼트 비율의 중간치는 16%. 즉 잔액 84%를 융자한 것이다. 또 재구매자의 경우 이전 주택 매각 수익이 가장 큰 다운페이먼트 재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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