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교 12년 만에 세계에서 가장 국제화가 잘됐다는 평가를 듣는 한동대학교. 이것은 과찬이 아니다. 미국 대학 총장들이 하는 말이다.
미국 내 107개 크리스천대학들이 가입해 있는 ‘크리스천 대학연합회(CCCU)’가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개최한 정기 총회 및 총장 모임에서 김영길 총장은 국제화 성공 사례를 당당히 발표했다.
“국제화는 미국 유수 대학들의 21세기 코드입니다. MIT가 2001년에, 하버드 대학이 2004년에 국제화를 선포했습니다. 그런데 국제화는 한동대 설립 이념이자 비전입니다.”
국제화의 목적은 무엇인가? 글로벌 시대에 걸맞는 인재를 키우자는 것이요, 그렇게 길러낸 일꾼들이 개발도상국 등을 돕는 섬기는 리더가 되게 한다는 비전이다.
김 총장은 그 이념과 비전을 한자의 ‘공(工)’자를 들어 설명했다. 아래 받침은 철로의 침목처럼 삶을 받쳐주는 인성과 신앙이다. 여기에 기둥이 되는 지식이 쌓이고 그렇게 기른 실력으로 섬기는 일꾼이 된다.
김 총장은 “지식과 진리 탐구에 치중해온 미국 대학교육의 문제점을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다”고 덧붙여 설명했다.
한동대가 이런 비전을 바탕으로 2002년에 설립한 국제법률대학원은 반드시 언급할 필요가 있다. 아시아 최초, 한국최초로 미국 로스쿨 제도를 도입한 대학원으로, 1기생들이 미국 변호사 시험에서 70%가 통과했다. 학비는 미국 법대의 5분의 1 정도밖에 안되는데 이런 결과를 얻었다는 건 놀라운 일이다. 학장을 비롯 대부분의 교수들이 외국인이고 자체 건물도 마련하는 등 과감한 투자를 했다. 다른 이유는 없다. “우리 나라가 교육으로 도움을 받았으니 교육으로 어려운 나라들을 돕는다”는 신념이다.
“6.25 전쟁 후 한국은 UN의 도움을 받아 교과서를 만들었어요. 국제사회의 도움이 없었으면 어떻게 됐을까요? 신세를 갚아야지요. 개발도상국 학생들은 전액 장학금을 주고 있습니다.”
한동대가 작년 11월부터 시행하고 있는 또 하나의 야심찬 프로젝트 ‘유니트윈(Unitwin)’ 은 한국을 넘어서 아시아 인재를 키우자는 야심찬 프로그램이다. 유네스코가 특별히 한동대를 지정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기술’ ‘산업’ ‘법률’이란 세 분야를 융합하는 교육을 실시하는 곳으로 ‘이공계융합센터’라는 도식적인 이름 대신 ‘글로벌 토마스 에디슨 아카메디’로 명명했다.
김 총장은 “영문 에디슨 머리 글자에는 건학 이념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며 국가간 장벽을 넘는 세계 인재를 키우는 일에 한동대가 앞장서고 있음을 자랑스러워 했다.
제자들이 구입해 준 ‘신형 그랜저 1호’를 타고 다닐 만큼 학생들의 절대적인 신뢰와 사랑을 받고 있는 김 총장. 그가 이끄는 한동대를 워싱턴후원회(회장 진금섭 박사)도 설립 때부터 열심히 돕고 있다.
<이병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