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주택 가치 높이기

2007-01-11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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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가치 높이기

바이어 마켓 상황에서 주택 가치를 높이기 위한 가장 현명한 리모델링 방법은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일을 하는 것이다.

리모델링 해도 제 값 못받는‘바이어 마켓’
‘부분 업그레이드’우선 고려를

리모델링 투자 회수율 갈수록 떨어져
집·외벽·부엌·화장실 중점 손대고
집 밝고 넓게 보이게만 해도‘효과 톡톡’

뜨거웠던 셀러 마켓이 지나고 바이어 마켓이 뚜렷해진 상황에서 어떻게 하면 현재 소유하고 있는 주택의 가치를 더 높일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주택 소유주들이 많을 것이다. 특히 주택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지역에서는 리모델링을 통한 주택가치 높이기가 더욱 더 어려워진 상황이 됐다. 그렇다면 현명한 리모델링으로 향하는 지름길은 무엇일까. 이는 다름 아닌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작업을 하라는 것이다.
사실 작년 한해 리모델링에 투자를 했던 주택 소유주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의 가치가 오르지 않거나 오히려 떨어진 아픈 경험을 해야 했다. 리모델링 매거진의 2006년 ‘리모델링에 들인 가격 대비 주택가격 상승 가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주택 가격이 정체된 가운데 대부분의 리모델링 프로젝트의 비용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간급 키친 리모델링의 경우 평균 비용은 2006년 5만4,000달러로 전년도인 2005년 4만3,862달러보다 상승했지만 이에 대한 투자회수율은 2006년 80.4%로 2005년의 91%에 비해 오히려 떨어진 것이다. 지난해 가장 투자회수율이 높았던 것이 외벽을 고급 파이버 시멘트로 바꾸는 것이었는데 이것도 회수율이 88%에 머물렀다.
하버드대 주택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인들이 홈 리모델링에 투입한 금액은 총 1,550억달러에 달해 2005년보다 2.8%가 증가했고 올 2007년에는 1,600억달러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리모델링 비용 상승세에 비해 주택 가격 상승세가 따라주지를 않는다면 리모델링에 투자한 비용도 건지지 못하는 상황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현명한 주택 소유주들이 취해야 할 태도는 어떤 것인가. 먼저 주위 이웃들의 주택과 비교해서 필요 없는 프로젝트는 과감히 포기하라는 것이다. 오픈하우스 등을 통해 주위에 매물로 나와 있는 주택들을 살펴보고 리모델링을 할지 말지를 결정하라는 것이다. 만약 그래나잇 카운터탑으로 리모델링을 했는데 주변의 주택들은 모두 그냥 라미네이트라면 매매 가격이 다른 집들보다 높아질 수밖에 없다.
리모델링은 주택 외관과 키친, 화장실 등 잠재적 바이어들이 가장 중시하는 곳을 먼저 고려한다. 홈 오피스를 추가하거나 매스터 베드룸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별로 재미를 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2006년 가장 투자회수율이 낮았던 리모델링 프로젝트는 홈 오피스 리모델링으로 회수율이 63.4%에 불과했다.
리모델링할 부분을 정했다면 전면 리모델링 보다는 작은 규모의 리모델링을 먼저 고려하는 게 회수율을 높일 수 있다. 지난해 키친을 전면 업그레이드하는 프로젝트의 평균 비용은 10만7,000달러에 회수율은 75.9%에 불과했지만 키친 부분 업그레이드는 평균 비용이 1만8,000달러를 들여 85.2%의 회수율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이 한정된 예산 내에서 리모델링을 하려면 물론 주택 소유주가 직접 팔을 걷어붙이고 해야 할 일이 많아지는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러나 스스로 해야 할 프로젝트가 그리 거창할 필요는 없다. 단지 집 안팎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청소하는 것만으로도 리모델링의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선 마당에서부터 시작해 쓰레기와 잡동사니를 모두 치우고 정원을 정돈한다. 주택의 외벽을 세척하고 싱크와 화장실의 묵은 때를 벗겨내며 카펫 샴푸도 한다. 이렇게 집 안팎을 밝고 깨끗하게 하면서 집안을 보다 넓어보이게 하는 것이 집을 매물로 내놓았을 때 조금이라도 빨리 팔리게 하는 방법이 될 것이다.
재주가 있는 주택 소유주라면 직접 키친이나 화장실에 타일을 붙이는 것도 최소의 비용으로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방법이다.

<김종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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