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프리덤 라이더즈’(Freedom Writers) ★★★★(5개 만점)

2007-01-05 (금)
크게 작게
‘프리덤 라이더즈’(Freedom Writers) ★★★★(5개 만점)

에린이 학생들을 양쪽으로 갈라 앉힌채 제스처를 써가며 열심히 수업 지도를 하고 있다.

감동으로 다가오는
여교사의 제자사랑

불량학생 깨우친‘교육 언더독’

교사의 제자에 대한 헌신적 사랑과 교육이 일으키는 인간성의 변신을 그린 정열적이요 사실적이며 감동적인 드라마다. 실화여서 감동이 더욱 강렬한데 불관용과 증오를 이기는 인간 정신의 승리와 용기와 희망을 깨닫게 만드는 뛰어난 영화다.
롱비치의 한 고교의 도저히 가르칠 수 없는 아이들로 낙인이 찍힌 학생들을 특이한 교육방법으로 지도해 절망적 환경과 상호 증오 속에 사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가치와 미래에의 희망 그리고 상호 존중을 깨닫게 해준 여교사의 영웅담이다. 교육적 ‘언더독의 승리’의 이야기라고 하겠다.
LA폭동 직후의 롱비치의 윌슨 고교에 23세의 이상주의자인 백인 여교사 에린 그루웰(힐라리 스왱크가 착실하게 호연한다)이 자원 부임한다.
영어 교사인 그녀가 맡은 학생들은 1학년들로 ‘가르칠 수 없는 아이들’. 흑인, 라티노, 아시안 등으로 구성된 소수계반으로 이들 거의 모두는 갱이거나 불량아들로 빈곤하고 불우한 가정에서 산다.
인종간 증오와 불신으로 가득한 교실에 들어온 에린은 처음부터 학생들의 거부반응을 받는다. 에린은 학생들을 보통 교육방법으로 가르쳐서는 안 되겠다고 깨닫고 학생들의 실제 삶 속으로 파고들어 그들과 동일체가 되기로 한다.
에린이 학생들을 색다른 방법으로 지도하는데 큰 동인이 된 두 가지가 애인의 총격살인을 목격한 라티나 에바(에이프릴 허난데스)의 양심의 갈등과 라티노 학생이 흑인의 얼굴 모양을 과장되게 그린 커리커추어.
에린은 이 그림에서 나치시절 유대인의 모습을 과장되게 그린 사례를 떠 올리며 아이들에게 홀로코스트에 대한 교육을 시작한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앤 프랭크의 일기’를 읽게 한다. 학생들처럼 불관용의 희생자인 앤의 투쟁과 불굴의 생명력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다.
이어 에린은 학생들에게 노트를 한 권씩 배부한 뒤 일기를 쓰게 한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사정들을 솔직히 고백하게 만든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프리덤 라이더즈’라는 이름을 지어준다. 이 일기로 인해 학생들을 서로의 경험을 공유하고 그로 인해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게 된다. 아울러 학생들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감지케 된다.
에린은 학생들에게 교재를 사주기 위해 방과 후 직장을 두 군데나 더 다니면서 헌신하는데 결국 이 때문에 남편(패트릭 뎀시)이 집을 나간다. 에린의 교육으로 많은 제자들이 대학에 갔고 ‘프리덤 라이더즈’들은 전 미국으로 퍼져 많은 학교들이 이 교육방법을 쓰고 있다. 에린은 현재 남가주에서 살고 있다. 리처드 라그라베네스 감독. PG-13. Paramount. 전지역.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