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새해 부동산 어떻게 될까

2007-01-0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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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본‘2006 주요 뉴스’

저모기지로 힘 비축… 새 봄엔‘기지개’

2006년 병술년 한해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지난해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주 부동산 시장은 8년간의 부동산 호황을 접고 본격적인 조정기를 겪었다. 그러나 가주 주택 경기는 낮은 모기지 금리와 아직도 수요에 비해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여서 지난해 말을 바닥으로 서서히 회복기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올 한해 한인사회 및 미국 부동산 뉴스를 정리하면서 한해를 되돌아본다.

본격 조정기 거치며 지역별 양극화 양상
한국으로부터의 투자자금은 계속 유입
주춤했던 LA 한인타운 올해는 회복 전망


▲부동산 시장 본격 조정기 돌입
2005년 말의 막바지 부동산 반짝 경기가 끝나면서 2006년부터는 가격 상승이 두 자릿수에서 한 자릿수로 하향했다. 주택 매물이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셀러 마켓이 바이어 마켓으로 전환됐다.
여름을 거쳐 가을로 접어들면서 10월부터는 부동산 경기가 바닥을 쳤다. 그동안 가격 상승을 주도했던 많은 지역의 경우 9월에서 11월 사이 10%대의 가격 하락이 이뤄졌다. 그러나 잉글우드, 패사디나, 위티어, 벨, 사우스LA 등의 지역은 아직도 가격 상승을 보이는 등 지역에 따른 양극화 현상도 두드러졌다.
▲저모기지 금리
올해는 낮은 모기지 금리가 그나마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지탱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최근 모기지 금리는 낮은 6%대로 11개월째 최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모기지 시장은 그동안 낮은 월 페이먼트로 인기를 누려왔던 이자 온리(interest only)의 위험성이 부각되면서 신청이 급감하고 대신 30년 고정 모기지나 10년 변동 모기지 등이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변동 이자인 경우가 많은 홈 에퀴티론도 인기가 시들어지고 대신 이자율을 고정시킬 수 있는 2차 모기지 상품 신청이 증가했다.
▲한국 해외투자 자유화
한국 정부가 지난해부터 개인과 기업의 해외자금 이동과 투자 규정을 대폭 완화하면서 LA 등 남가주 지역이 한국 투자자들의 새로운 투자처로 각광을 받았다. 지난해 한국인들의 해외 부동산 취득 실적은 4억달러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원화 대비 달러의 지속적인 하락과 올해부터는 해외 부동산 및 투자 한도가 최고 300만달러까지 가능해지면서 한국인들의 남가주 부동산 투자는 또 한번 러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타주 부동산 구입 열기
올해는 남가주 한인 부동산 ‘큰손’들의 타주 부동산 투자가 봇물을 이뤘다. 오를 대로 오른 남가주 부동산을 처분하거나 여유 자금을 동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애틀랜타, 덴버, 텍사스 지역 등의 상업·주택 부동산을 구입하는 경우가 크게 증가했다. 이들 지역의 한인 부동산 회사들은 LA 지역 담당 세일즈팀을 따로 구성할 정도로 남가주 한인 투자자의 비중이 커졌다.
▲차압 급증
모기지 페이먼트가 연체된 남가주 주택 소유주는 올 3·4분기 중 1만8,516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080명에 비해 두배 이상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호경기 중에는 페이먼트가 연체될 경우 집을 빨리 팔수 있는 숏세일이 가능했으나 올해는 매물이 늘면서 숏세일이 불가능해져 연체를 당하는 소유주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는 모기지 페이먼트를 감당할 수 있는지 면밀한 계산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멕시코 투자 열풍
멕시코, 특히 캘리포니아 남쪽의 바하 지역에 대한 미국인들의 부동산 구입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분양에 들어간 ‘트럼프 오션 리조트 바하’의 경우 지난달 초 하루 만에 전체 매물의 80%에 달하는 188채, 1억2,200만달러어치의 콘도가 판매됐다. 바하 지역의 경우 빼어난 자연환경과 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 및 물가로 인해 별장 또는 은퇴용 주택을 구입하는 미국인이 크게 늘고 있다. 반면 라스베가스 시장은 투자자들이 빠져나가면서 실수요자 위주로 바뀌는 등 거품제거 현상을 겪었다.
▲LA 한인타운 및 다운타운 부동산 주춤
LA 한인타운 및 다운타운 부동산 시장도 지난해 주춤했다. 자투리땅만 있으면 콘도가 들어섰던 한인타운도 매물이 넘치면서 가격 상승도 한풀 꺾였다. 다운타운 지역도 일부 대형 로프트 개발사업이 지연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잠재 수요는 많아 이들 지역도 올해부터는 서서히 다시 기지개를 피고 회복세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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