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할리우드 사고뭉치서 미국의 영웅으로

2007-01-02 (화)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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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주인공 ‘바워’ 역 키퍼 서덜랜드

‘24’의 주인공 키퍼 서덜랜드는 할리우드에서 가장 굵직한 악역 연기자다.
키퍼 서덜랜드는 걸출한 개성파 연기자인 아버지 도널드 서덜랜드의 후광을 등에 업고 10대 시절이던 80년대 중반 일찌감치 하이틴 스타로 데뷔했다.

그러나 그는 20대에 접어들면서 악역 연기자로 이미지를 굳혀 갔다. ‘스탠드 바이 미’, ‘로스트 보이’, ‘영 건’, ‘어 퓨 굿 맨’ 등의 영화에서 인상 깊은 악역 연기를 선보였다.


사악함이 진하게 깃든 눈매 덕분에 많은 할리우드 제작자들이 ‘악역’하면 키퍼 서덜랜드를 떠올리곤 했다.

톰 크루즈, 리버 피닉스, 찰리 신, 줄리아 로버츠 등 당시 함께 데뷔한 또래 연기자들이 스타 대열에 올라서는 동안 키퍼 서덜랜드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들을 빛나게 했다.

30대에 접어들어서 악동 이미지를 지니고 있던 키퍼 서덜랜드는 크고 작은 사고(?)를 저지르며 할리우드 호사가들의 입을 즐겁게 했다. 할리우드 대표 악동 숀 펜과 쌍벽을 이루는 이슈 메이커로 부각됐다.

그런 키퍼 서덜랜드의 연기 인생에 전기를 마련해준 작품이 ‘24’였다. 키퍼 서덜랜드는 ‘24’를 통해 그에게 선과 악의 이미지가 공존함을 여실히 과시했다.

오랜 악역 연기를 통해 굳혀둔 악의 이미지는 ‘24’에선 강렬함과 불굴의 투지로 생생하게 살아 있었다. 아버지의 명성에 미치지 못하는 ‘못난 아들’이라는 평가를 단번에 날려 버리고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키퍼 서덜랜드는 ‘24’ 출연 이후에도 심심찮게 악역으로 등장한다. 그러나 작품 속에서 영향력은 확연히 달라졌다. ‘폰 부스’, ‘센티넬’ 등의 작품에서 주인공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로 작품을 장악했다.

이동현기자 kulkur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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