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에이전트 일기 ‘누구나 다 아는 부의 비밀’

2006-12-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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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다큐멘터리 제작자가 20여년간 홈리스로 살았던 사람에게 10만달러의 현금을 주고 이 사람이 어떻게 그 돈을 활용하는지를 영상에 담았다. 다큐멘터리 제작자는 사회학적 관점에서 재물이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고 싶었다. 홈리스 남성은 자신의 원하는 대로 10만달러를 쓸 수 있었으며 제작자는 그에게 재정 자문가, 심리 상담가와 무료 상담할 기회까지 주었다. 심지어 직장까지 알선했다.
이 홈리스 남성은 10만달러 중 5만3,000달러를 지불하고 새 트럭을 구입했으며 지인에게는 1만달러가 넘는 중고차를 선사했다. 그는 결혼을 하고, 오랜 기간 못 보았던 친지들을 만나 상당액의 돈을 주기까지 했다. 하지만 알선해 준 직장도 사양하고 놀며 지내던 그는 결국 모든 돈을 허비했다. 그의 아내도 무일푼이 된 그를 떠났다. 6개월 후에 그는 다시 홈리스가 되어 있었다. 재물은 절약하는 습관이 몸에 박혀 있어야 모은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다.
산업용 부동산업에 종사하다 보니 부모에게 물려받지 않고도 상당한 재산을 모은 사람들과 만나게 된다. 그들에게 공통적으로 발견할 수 있는 것은 재물을 모으는 생활습관이다. 이 세상의 모든 돈을 모아서 세계 인구 모두에게 똑같이 나누어 주고 10년이 지나면 돈을 나누어 주기 전에 부유했던 사람들이 다시 자신의 재산을 다시 소유할 것이라고 누군가가 말했다. 사업에 몇 번 실패하다가 마침내 크게 성공한 한 사람에 대해서 한 지인이 말하기를 그는 다시 실패해도 또 다시 일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만큼 그는 부를 축적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부를 축적하는데 특별한 비결이 있는 것은 아니다. 버는 것보다 적게 쓰고 수입의 10분의1을 절약해서 투자하는 것이다. 그들은 적은 돈이라도 부동산에 투자해서 부를 모았다. 모두가 다 아는 진리이지만 실천을 못하기 때문에 부유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재산이 얼마가 있던 검소하게 사는 것 또한 중요하다. 430억달러에 상당하는 재산을 소유한 미국 제2의 부자 워런 버핏은 1958년에 3만1,500달러를 주고 산 집에서 아직도 살고 있다고 한다. 빌 게이츠가 그 집에 가보니 소파 커버도 다 낡아서 헐어 있었다고 전한다. 버핏은 수수한 양복을 입는 것으로도 소문이 났다. 왜 비싼 디자이너 양복을 입지 않느냐는 질문에 자신은 어떤 양복을 입어도 옷맵시가 안 나기 때문에, 차이가 없는 이상 값싼 양복을 입는다고 답했다. 스테이플스센터를 소유하고 있는 필립 안슈츠는 70억달러의 재산을 소유한 재벌이다. 그는 거의 망가져 가는 뷰익차를 몰고 다니다가 그 차가 폐차하게 되었을 때야 중고 렉서스를 구입했다고 한다. 미국 재벌들이 가장 애용하는 차는 포드 픽업트럭이다.
한 평범한 공무원은 검소하게 살아서 50세에 평생 연금을 마련해 놓고 은퇴를 했다. 의사인 남편과 변호사인 아내 부부는 파산신청을 했다고 한다. 얼마를 버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쓰고 얼마를 절약하느냐가 관건이다.
이제 한인들도 재력이 커지면서 많은 부를 축적하고 있다. 열심히 일해 많은 재물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큰 재벌처럼 멋있게 쓰는 것도 중요하다. 한인들도 빌 게이츠와 워런 버핏 같이 큰 복지재단을 만들어서 사회에 더 큰 재물을 환원하는 그림을 그려본다.
(213)534-3243
hchung@charlesdunn.com

정학정 <상업용 전문 Charles Dunn C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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