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부동산 칼럼 ‘뿌린 대로 거둔다’

2006-12-14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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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점심식사를 하러 들어간 식당에 ‘밀레의 만종’이라는 그림을 보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났다.
흔히 보던 그림이지만 넉넉한 들녘의 추수와 평온함이 스며왔으며 땀 흘려 가을걷이를 해 본 사람만이 맛보는 안식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봄에 농부의 지극 정성에 의해서 뿌려진 씨앗은 작렬하는 여름의 땡볕과 폭풍우를 참고 견디며 무성히 성장하고 무르익는다. 가을이 오면 봄부터 가장 많이 그 농지를 들락거렸던 농부가 수확을 하는데 이설이 없다. 씨앗은 품종의 종류대로 생긴 모양 그대로 열매가 맺는데, 그 수량은 열배, 천배 이상까지 풍만한 결과를 가져다준다.
우리는 이렇게 당연한 수확의 영농시대에 익숙한 것 같이 ‘뿌린 대로 거둔다’는 자연 섭리를 믿고 살아 왔다. 사람들도 동네나 주변에 인정을 뿌려놓으면 사람들이 다가오고, 종자돈을 뿌려놓으면 돈이 들어오듯이 광고를 뿌리면 고객 들어오는 것은 내가 겪어온 비즈니스의 최선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사람들의 살아가는데 모든 진로가 그렇고 경제원칙에도 부인할 수 없다. 인색하게 아껴서 모으는 재산보다는 남에게 뿌려서 들어오는 재산이 훨씬 풍요롭고 보람된다는 것을 귀띔해 주고 싶다. 사실 심고, 뿌린 대로 거둔다는 말은 누구나 귀가 따갑도록 들어온 명언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씨앗을 뿌려야 하는 봄철에는 어디서 무엇을 하고 꼭 가을걷이 타작마당에만 봉사를 하겠다거나 품앗이를 하자며 모여들고 있지나 않나 우리 스스로가 돌아보아야 한다.
욕심으로 거둘 수 있는 추수는 뒷골목의 암흑세계에서나 볼 수 있는 것이라고 제쳐두자. 씨를 뿌릴 때 종자를 검토하고 좋은 종자를 골라 심는 것은 심는 자의 몫이다. 못난 씨앗을 찾아내고 성실한 씨앗의 성장을 보호하는 것도 농부의 책임이다. 나쁜 씨를 좋은 토양에 뿌리면 밭만 버리듯 사람도 나쁜 습성을 방종하면 식물들의 열매처럼 엄청나게 번식하여 좋은 밭을 망쳐버리게 된다.
게으름과 이기심과 시기심도 방종을 하면 서로 간에 경계와 불신으로 사회발전을 묶어버리는 엄청난 악영향만 미칠 것이다. 내가 좋은 씨를 확인하고 스스로 뿌려야 내 가족들이 거둘 수 있게 된다. 나의 성실과 부지런함이 없고 남의 손만을 쳐다만 보고 있으면 밭주인이고 내 땅이라 할지라도 가을걷이 때는 땅 빌린 값으로 절반도 돌아오지 않는 법이다.
그렇듯이 우리 한인 커뮤니티는 한 가족이 되어 함께 뿌리고 함께 추수를 하자. 뿌린 만큼이 아니라, 수백 배가 돌아오는 뿌린 씨의 섭리를 보더라도 부족해서 다투는 일은 없을 것이다. 애사심이 그렇고 애국심이 그렇다. 어느 커뮤니티든 팀이 되어 단합의 씨를 뿌려야 한다. 건실하고 강력한 정치로 애국심만이 국가의 자존심을 보존할 수 있듯이 모든 사회에 사랑과 동정과 친절은 행복이라는 열매를 가지고 우리에게 풍족한 수확이 보장되고 찾아온다.
뿌린 씨앗이 여러 배로 거두어 지기 때문에 아깝고 소중한 씨앗일수록 아낌없이 뿌리고 묻어두는 것이다. 말없이 황량하고 크기만 한 긴 밭을 일구어가는 꾸준하고 부지런한 농부처럼, 부동산 시장도 불경기와 관계없이 광고의 씨앗과 지식이란 씨, 그리고 남을 위해서 라는 씨앗을 끝없이 뿌리자. 또 다른 일에 종사하는 사람도 대인관계에 있어 필요하고 상대방을 위하는 좋은 씨를 아낌없이 뿌렸으면 한다. 그것이 우리가 같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밝은 사회 좋은 사회 잘 사는 사회를 만드는 유일한 길일지 모른다.(213)999-4989
www.newstarrealty.com

남문기 <뉴스타 부동산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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