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연말휴가철 빈 집 노리는 도둑 ‘방범 요령’

2006-12-14 (목)
크게 작게
연말휴가철 빈 집 노리는 도둑 ‘방범 요령’

연말은 1년 중 도둑 피해가 가장 많은 때이다. 가장 큰 재산 덩어리인 주택과 귀중품을 보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당신의 집은 안전한가요”

파티도 많고 여행 등으로 자주 집을 비우게 되는 연말은 도둑들에게는 일년 중 가장 기다려지는 시기이다. LA 경찰국에 따르면 12월과 1월은 여름철 휴가철인 7, 8월과 함께 주택도둑 피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다. 주택이 재산목록 1호인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자신의 귀중한 목숨과 재산을 보호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투자를 하고 있다. 특히 한인들의 경우 자신의 사업체에는 알람과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는 등 많은 투자를 하지만 자신이 살고 있는 주택의 도둑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등한시하는 경우가 많다. 연말을 맞아 도둑으로부터 집을 보호하기 위한 방법들을 알아본다.

주택침입 대부분 낮시간에 발생, 2층 창문 반드시 확인
쉽게 부술 수 없는 ‘데드볼트 락’으로 바꾸는게 안심
200∼500달러면 경보시스템 설치... 센서 여러개 추가 가능


▲기본적인 것부터 챙기자.
경찰에 따르면 도둑의 3분의1 정도는 잠가지지 않은 창문이나 문을 통해 집안으로 침입하고 있다. 또 도둑피해는 밤에만 발생한다는 인식과는 달리 주택 침입은 대부분 아침 6시부터 오후 6시 사이에 발생한다. 집 소유주가 조금만 신경을 써도 충분히 방지할 수 있는 부분으로 특히 2층 창문이 항상 잠가져 있는지 확인을 한다.
현관문을 쉽게 부수거나 열 수 없는 데드볼트 락(deadbolt lock)으로 업그레이드만 해도 도둑피해의 상당 부분을 줄일 수 있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Mul-T-Lock’ 데드볼트(가격 165달러)는 컴퓨터로 고유번호가 입력된 열쇠가 있어야만 열 수 있다. 열쇠를 복사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한국의 웬만한 주택이나 아파트 대문에 설치돼 있는 디지털 락은 주인이 입력한 코드를 입력해야만 문이 열리며 최신 모델의 경우 지문 인식 시스템까지 갖추고 있다.
일부 주택 소유주의 경우 금고를 설치하는 경우도 있다. 금고를 설치하려면 시멘트 바닥 등 주택의 뼈대 또는 토대와 고정된 금고(400~600달러)를 구입해야 한다. 도둑이 들고 나갈 수 있는 금고는 무용지물이다.
이밖에도 집 외부는 움직임이 있을 때 자동적으로 불이 켜지는 등을 설치하거나 개가 있다는 사인을 부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나무나 꽃의 가지가 창문을 가리지 않도록 정기적으로 트림을 해준다. 여행을 할 때는 실내의 불을 자동적으로 끄고 켜주는 센서를 부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경보 시스템은 기본, 감시 카메라 설치까지 고려하라.
남가주에서 주택경보 시스템 설치는 기본이다. 컨트롤 박스와 3개의 모션 센서가 부착된 기본적인 경보 시스템은 200~500달러면 구입할 수 있다. 단독주택의 경우 센서가 3개 정도로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에 특히 창문 등에 센서를 추가로 설치하면 된다.

경보 시스템 회사들은 추가 센서 비용으로 60~100달러를 받지만 홈디포 등에서는 20달러 정도면 구입이 가능하다.
많은 주택 소유주들은 경보 시스템 설치에 그치지 않고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다.
최근 판매되고 있는 감시 카메라는 디지털 방식으로 수시로 VCR 테입을 교체해 줘야 하는 예전의 CCTV와는 차원이 다르다. 이미지는 컴퓨터 하드 디스크에 저장이 되고 한 달 단위로 자동적으로 교체되기 때문에 신경을 안 써도 된다. 무엇보다도 외출하거나 여행을 할 때도 인터넷을 통해 세계 어디에서나 집안을 모니터 할 수 있다. 베이비시터나 가정부들이 일은 제대로 하고 있는지, 아이들을 잘 돌보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는 부수적인 혜택도 있다.

<무료 귀중품 등록 사이트 이용하세요>

최근에는 주택 소유주가 무료, 또는 저렴한 수수료만 지불하고 귀중품을 등록해 주는 웹사이트까지 생겼다. 이 사이트에 등록된 귀중품이 도둑피해를 당할 경우 지역 경찰국에 통보가 되고 추후 귀중품이 발견되면 주인이 소유권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
▲www.JustStolen.net
현직 경찰관이 개발한 이 사이트는 무료다. 실제로 LA경찰국은 수사 때 이 사이트를 이용하기도 한다.
▲www.nsnr.com
사이트 운영회사인 ‘National Security Number Registry’사의 약자로 제품의 고유 등록번호(serial number)를 등록하면 제품이 리콜될 때 통보까지 해주는 서비스도 있다.
▲www.911find.net
시애틀 경찰국의 자문을 받아 설립된 이 사이트는 귀중품 등록을 무료로 해준다. 단 사진까지 등록하려면 수수료를 내야 한다.

<조환동 기자>

카테고리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