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해피 피트’(Happy Feet)★★★½

2006-11-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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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피트’(Happy Feet)★★★½

해피 피트 멈블이 신나게 춤을 추고 있다.

지난해에 나와 빅히트한 기록영화 ‘펭귄의 행진’을 뮤지컬로 만든 컴퓨터 만화영화라고 생각하면 된다. 펭귄들이 부르고 추는 노래와 춤이 전성기 MGM의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재미있고 교훈적인 온 가족영화다. 화려한 춤과 생기 넘치는 노래에 유머와 모험 그리고 환경보호와 자기와 다른 것에 대한 수용 등 자못 진지한 내용을 지녔다.
전반부는 노래와 춤의 반복으로 다소 지루하나 후반 들어 주인공 멈블이 모험의 길을 떠나면서 얘기가 재미있어 진다. 그림이 뛰어나게 좋은데 리듬 & 블루스, 팝, 랩 및 ‘마이웨이’의 라티노판 등 많은 노래들은 너무 성인 것이어서 어린 아이들은 귀찮아할 지도 모르겠다.
주인공 멈블(일라이자 우드)은 펭귄의 특성인 노래를 못 부르는 음치인 데다가 낳자마자 탭댄스를 춰 전 펭귄들로부터 왕따를 당한다. 별명이 해피 피트인 멈블의 이런 다른 점을 멈블 엄마(니콜 키드만)는 수용하나 아빠(휴 잭맨)는 불행으로 여긴다. 엄마 외에 멈블을 받아들이는 것이 노래 잘 하는 멈블 또래의 글로리아(브리타니 머피).
결국 멈블은 제사장에 의해 추방령을 받고 방랑의 길을 떠난다. 가다가 바다표범의 공격을 받는데 아주 어린 아이들이 보기엔 다소 지나치게 무섭다. 멈블은 이어 멕시칸 액센트를 쓰는 5인조 꼬마 펭귄들을 만나 친구가 된다. 그리고 이들의 안내로 조약돌을 받고 점을 쳐주는 러브레이스(로빈 윌리엄스)를 만나 6인조가 7인조가 된다.
그리고 이들은 남극을 찾아온 외계인(인간)들이 있는 곳으로 행진한다. 러브 레이스의 목에 걸린 플래스틱 깡통고리의 정체를 알아내기 위해서다. 한편 남극의 물고기가 계속 줄어들면서 펭귄들의 먹이가 고갈될 위기에 처해진다. 멈블의 외계인들과의 조우를 위한 행진은 이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멈블이 펭귄 대가족의 먹이를 조달하는 수단이 좀 터무니없긴 하지만 만화영화이니 봐 줄만하다.
펭귄들의 군무와 합창이 정말 대단히 보고 들을 만은 하나 다소 심각한 내용의 뮤지컬을 어린 아이들이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것인지는 의문. 감독은 말하는 돼지 영화 ‘베이브’를 만든 조지 밀러. PG. WB.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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