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마술의 제3막’

2006-10-20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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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술의 제3막’

로버트가 보조자 올리비아와 함께 마술쇼를 공연하고 있다.

(The Prestige)
★★★

현재 히트중인 에드워드 노턴 주연의 ‘마술사’(The Illusionist)에 이어 나온 마술사의 드라마로 이번에는 두 라이벌 마술사의 대결을 그렸다. 영화는 “당신은 자세히 보고 있습니까”라는 말로 시작되는데 자세히 봐도 내용이 너무 복잡해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머리가 혼란스럽다. 추리력을 자극하려는 플롯이 지나치게 난삽해 영화를 즐기는데 오히려 방해가 된다. 모양은 상당히 핸섬한 영화로 배우들도 보기 좋고 연기도 괜찮지만 특히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결말 때문에 속은 기분마저 든다. 그것이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메멘토’)의 본심은 아니겠지. 제목은 마술쇼 마지막의 클라이맥스를 말한다.
19세기. 미국에서 온 마술사 로버트(휴 잭맨)와 영국인 마술사 알프레드(크리스천 베일)간의 라이벌 의식과 피비린내 나는 대결과 복수의 이야기. 둘은 스승 커터(마이클 케빈)의 제자로 로버트는 쇼맨인 반면 알프레드는 과묵한 재주 있는 마술사. 처음 둘은 마술 견습생으로 함께 일하는데 알프레드가 마술사 보조자인 로버트의 아내의 손목을 밧줄로 잘못 묶어 이 여자가 익사하면서 로버트는 알프레드에게 복수하려고 이를 간다. 둘이 각자 마술사로 등장하면서 로버트가 알프레드보다 성공한다. 그런데도 로버트는 알프레드의 마술 ‘운반된 인간’의 묘법을 탐내 자기 보조자이자 애인인 올리비아(스칼렛 조핸슨)를 알프레드에게 보내 그를 유혹해 비밀을 훔쳐내라고 시킨다.
이와 함께 플롯이 크게 두 가지를 친다. 로버트는 콜로라도 스프링스에 가서 발명가 니콜라에게 인간을 보이지 않게 공중 운반할 수 있는 기계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한다. 그리고 알프레드는 로버트 살해범으로 기소돼 사형선고를 받는다. 알프레드와 로버트의 마술묘법의 정체가 마지막에 드러나는데 알프레드 것은 너무 싱겁고 로버트 것은 실소가 나올 만큼 황당무계하다. 영화지만 마술쇼는 실컷 구경할 수 있다.
PG-13. Touchstone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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