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젠 차고다”

2006-10-0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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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소유주들 리모델링 부엌·화장실서 눈길 돌려

잡동사니 창고서
번듯한 집안 공간
주택가치에 한몫

부엌과 화장실, 거실에 이이 차고(garage) 리모델링이 주택 소유주들의 인기 있는 다음 리모델링 타겟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더 이상 차고가 잡동사니나 안 쓰는 물건을 쌓아두는 창고 공간이 아닌 명실상부한 주택의 한 부분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기존 차고를 리모델딩 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기존 2대 차고를 3대나 4대 차고로 늘리는 공사가 크게 인기를 끌고 있다. 기존 주택의 차고를 1대 늘리는 것은 1만달러에서 3대 차고로 늘리는 것은 2만5,000달러 이상이 소요되지만 주택 판매 시 그 이상의 가치가 있다는 것이 부동산 중개인들의 지적이다. 대형 트럭이나 SUV 소유가 증가하면서 차고 문의 크기를 7×9피트에서 8×10피트로 늘리는 주택이 증가하고 있다.
연방 인구조사국에 따르면 미국에 있는 1대, 2대나 3대 차고 수만 6,500만개에 달한다. 신규주택 같이 지하가 없는 주택의 경우 물건들을 쌓아둘 공간이 없이 차고는 차를 주차하는 공간 외에도 창고 역할까지 해야 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부엌과 화장실 등 내부 리모델링을 끝낸 주택 소유주들이 이제는 차고로 눈을 돌리면서 차고 리모델링을 전문적으로 하는 기업들까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으며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차고용 선반이나 캐비닛 모델만도 수백 가지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주택을 사고 팔 때 차고가 미치는 영향을 무시하지 못한다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일관된 지적이다. 많은 사람들이 집 구입 시 차고에 대해 크게 기대를 하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자신의 차고도 비슷하게 어지러운 상태이니까) 깨끗하게 정돈돼 있거나 반듯한 선반이나 캐비닛이 있는 차고를 보면 너무나 기뻐한다는 것이다. 특히 부인에 비해 주택 내부에는 상대적으로 관심이 없는 남편들이 차고에 반해 우겨서 집을 구입하는 경우도 빈번하다.
차고 바닥에 널려져 있는 여러 가지 물건들을 선반과 캐비닛에 잘 정돈만 해도 느낌부터 다른 것이다.
차고 리모델링의 경우 크게 두 가지 방향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는 금이 가거나 기름에 쪄든 차고 바닥을 새로 까는 것으로 사실 건축에 소질이 없는 일반인들도 홈디포 등에서 차고용 시멘트 등을 구입해서 직접 깔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차고의 좌우와 앞에 남아도는 공간에 맞게 선반과 캐비닛을 설치하는 것으로 이들은 일반 물건용 선반과 도구용 전문 철 캐비닛으로 나눌 수 있다.
선반이 경우 가장 기본적인 것은 50달러 정도면 구입할 수 있다. 시어스 백화점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도구용 전문 크래프트맨(Craftsman) 철 캐비닛의 경우 100달러선부터 구입이 가능하며 모듈형이어서 필요에 따라 늘릴 수도 있다.
여유자금이 있는 주택 소유주들의 경우 차고를 증축하거나 아예 차고를 새로 건축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2대 차고를 3대 차고로 늘리거나 기존 차고 공간을 거주용 공간으로 활용하는 대신 차고 건물을 새로 건축하는 경우다. 미국에는 차고 설계와 건축만을 전문적으로 하는 건축회사도 수십 군데에 달한다. 벰 디자인(www.behmdesign.com)의 경우 고객이 선택할 수 있는 차고 건축공간만 거의 100가지에 달한다. www.garagetek.com, www.gladiatorgw.com, www.garageenvy.com도 차고 리모델링 관련 인기 사이트들이다.
주택 전문가들은 대다수의 차고의 경우 처음부터 욕심을 부리지 말고 간단히 선반과 캐비닛만 설치해도 완전히 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지적한다. 이럴 경우 경비도 1,000달러를 넘지 않는다.

<조환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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