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거광교회 노규호 목사, ‘쓸개빠진 목사 천장의 종이접기’펴내

2006-09-17 (일)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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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인스빌에 위치한 거광교회를 담임하고 있는 노규호 목사(사진)가 시골 목회(?)를 하며 채록한 글들이 책으로 나왔다.
그런데 제목이 재밌다. ‘쓸개빠진 목사 천장의 종이접기’.
아니 쓸개 빠진 목사가 목회를 한다고?
정말 노 목사는 쓸개가 없다. 일년에 서너 차례 급체 증상으로 응급실로 달려가던 노 목사는 쓸개를 잘라 버리는 게 좋겠다는 후배 목사의 말을 듣고 그대로 했다. ‘쓸개 빠진 놈’은 줏대가 없거나 아부를 잘하는 사람을 비난하는 욕이다. 진짜 쓸개는 없어도 영적 건강과 중심을 잃고 흐트러진 목사는 되지 않을 참이다.
3년 전 개척할 때부터 하나 둘씩 주보에 게재했던 글들을 모았더니 한 권의 책이 됐다. 김인자 사모와 딸 티나의 글도 실려 개척교회 목회자 가정의 단면이 가감 없이 드러나 있고 정감이 묻어난다. 웨인스보로침례교회의 방화성 목사, 한국 성실교회의 김영복 목사, 커뮤니티 크리스천 휄로쉽교회의 딕 라이트 목사, 늘사랑교회의 안창화 목사, 가까이에 있는 ‘꿈이있는교회’의 정철웅 목사가 정성스럽게 추천의 글을 써 줘 더욱 따뜻한 느낌이 든다. 정철웅 목사는 “노 목사가 세례 요한 처럼 야성의 소리를 가졌다”며 “하나님은 그처럼 우직하게 충성하는 종들을 찾으실 것”이라고 격려하고 있다.
노 목사는 “영적 전쟁의 선두와 중심에 우뚝 서 있어야 할 대장부로서 비전, 목회 정책과 전략, 인격의 나약함을 솔직하게 토로하고 싶었다”며 “영혼 사랑에 불타는 마음을 소유한 사람으로서 그 이름에 걸맞는 사명을 다하고 싶어 졸작을 냈다”고 말했다.
매달 한 장 한 장 삐뚤어지지 않도록 정성을 다해 접는 천여 통의 전도 편지는 노 목사가 그리스도의 사랑을 담아 주민들에게 전하는 마음이다.
거광교회에서는 이번 주말 3주년 행사가 한창 열리고 있다. 문의 (703)203-5851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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