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풋볼 갱’ (Gridiron Gang) ★★★

2006-09-1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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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인기리에 상영중인 30세에 NFL 필라델피아 이글스의 선수로 선발돼 3시즌을 뛴 빈스 파팔리의 실화를 다룬 ‘무패자’처럼 도저히 믿어지지 않는 또 하나의 풋볼 실화다. 이번에 뛰는 선수들은 샌타모니카 산중에 있는 청소년 보호관찰 수용소 킬패트릭 캠프의 청소년들. 서로 증오하고 불신하는 중범죄자들인 이들이 헌신적인 코치의 지도하에 팀을 이뤄 경기를 통해 자존을 되찾는 얘기가 힘차게 감동적이다.
킬패트릭 캠프는 다인종 청소년 중범자 수용소. 이들은 성인 범죄자와 같은 취급을 받는 교도소 대신 이 보호관찰 수용소에 수감됐다. 통계에 따르면 이들 중 75%가 다시 수용소에 돌아오거나 길에서 비참한 최후를 당한다.
이런 결과에 좌절감을 느낀 보호관찰자 션(레슬러 출신의 록)이 동료 말콤(이그지빗)과 함께 재소자들로 풋볼팀을 구성할 생각을 한다. 수용소장을 설득시킨 션은 다인종 고교 풋볼팀 머스탱스를 구성한다. 그리고 강훈에 들어간다.
그러나 범죄자들과 시합을 하겠다는 고교팀이 없어 문제. 션 등은 간신히 기독교 학교 팀의 코치를 설득, 4주 후 대전한다는 약속을 받아낸다. 이제부터 가혹한 훈련이 시작되는데 선수들이 툭하면 서로 싸우는 바람에 션이 골치를 썩인다.
션의 정성이 어느덧 선수들의 마음을 감동시켜 이들은 코치의 지도하에 풋볼을 배운다. 그리고 첫 게임에 출전하나 참패한다. 한 때 패기만만했던 머스탱스 선수들은 자신들은 정말로 쓸모가 없는 인간들이라는 좌절감에 빠진다.
그러나 선수들 중 17세에 아버지인 사모안 주니어(세투 타세)와 살인을 하고 들어온 총명한 윌리(제이드 요커)가 자각해 자존과 구원을 찾자는 독려에 따라 팀은 다시 구장에 나간다. 그리고 오합지졸 팀은 강한 팀웍 정신으로 지역 결승까지 나간다.
제2의 기회와 개체의 존엄성을 찾기 위해 증오와 불신과 멸시를 극복하고 일어서는 틴에이저들의 불굴의 정신력이 행진곡 나팔소리처럼 강렬하게 잘 묘사된 좋은 영화다. 필 조아누 감독. PG-13. Columbia. 전지역.

HSPACE=5


코치 션과 재소자들이 자기팀의 터치다운에 환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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