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래시’(Lassie) ★★★

2006-09-0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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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시’(Lassie) ★★★

래시는 조를 찾아 500마일을 달려온다

9세 소년 친구 찾아 남행 500마일

에릭 나이트가 쓴 아동소설 ‘래시 컴 홈’(Lassie Come Home)은 자기를 사랑하는 주인을 찾아 500마일을 달려 온 콜리종 암캐 래시의 얘기다. 이 영화는 1938년 소녀 리즈 테일러와 로디 맥다웰 주연의 총천연색 영화로 만들어져 히트를 했다. 그 뒤로 래시 얘기는 여러 편의 영화로 만들어졌고 TV 시리즈로도 방영되는 인기를 누렸다. 이 영화 역시 래시의 신판으로 꼬마들이 즐거워할 것이다. 어른들이 보기엔 영화가 너무 평면적. 매우 진지하게 만들었는데 그래서 영화가 다소 처지는 감이 있다. 그러나 온 가족용으로 좋다. 아동용 치곤 과분하게 올스타 앙상블 캐스트다.
1938년 전운이 감도는 영국의 요크셔 지방 탄광촌. 9세난 조(조나산 메이슨)의 아버지 샘(존 린치)은 광부이고 어머니 새라(새만사 모턴)는 자상하고 생활력 강한 여자. 조의 가장 친한 친구는 래시로 둘은 떨어져선 못 사는 사이. 그런데 샘이 실직하면서 샘과 새라는 래시를 이 지역에 사는 귀족 러들링경(피터 오툴)에게 판다. 러들링은 전쟁의 기운을 피해 온 손녀 실라(헤스터 오저스)가 래시를 좋아해 사 준 것이다. 러들링이 고용한 개 훈련사로 성질이 고약한 에디(스티브 펨버튼)의 감시에도 불구하고 래시는 여러 차례 탈출, 조에게 돌아가나 다시 실라에게 보내진다.
한편 러들링경이 전운을 피해 실라를 데리고 래시와 함께 스코틀랜드로 이주하면서 조의 슬픔은 더욱 깊어진다. 그리고 샘은 군에 징집된다. 스코틀랜드에서도 오매불망 조만 생각하는 래시는 다시 탈출해 산을 넘고 물을 건너 500마일의 귀향 길에 오른다. 래시가 글라스고우를 거쳐 요크셔에 도착할 때까지 여러 가지 에피소드가 있다. 그 중에서 가장 긴 것은 마차를 몰고 마을을 전전하며 꼭두각시 극을 하는 난쟁이 로울리(피터 딩클리지)와 래시의 관계. 그러나 래시는 로울리와도 헤어지고 고향을 향해 남진한다.
래시로 인해 청춘남녀가 데이트를 하게 되고 래시가 개정중인 법정의 증언석에 올라앉는 등 잡다한 에피소드가 있다. 그런데 래시는 이 500마일의 여정 중 딱 한 번밖에 밥을 안 먹는다. 수퍼 비치! 그리고 해피엔딩. PG. 찰스 스터리지. Samuel Goldwyn.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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