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아이들와일드’(Idlewild) ★★★★(5개 만점)

2006-08-25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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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와일드’(Idlewild) ★★★★(5개 만점)

루스터가 ‘교회’무대에서 쇼걸들과 함께 신나게 노래하며 춤추고 있다.

갱스터-멜로-애니메이션 반죽

눈-귀가 신나는 블랙 뮤지컬

화려한 춤과 노래와 밀주와 엽색행각과 사랑 그리고 배신과 살인이 있는 올 블랙 뮤지컬로 정신없이 재미있다. 인기 팝 듀오 ‘아웃 캐스트’의 멤버인 안드레 벤자민과 앤트완 P. 패튼이 주연하고 노래 부르는 역동적인 영화로 ‘검은 물랑 루지’라고 부를 만하다.
금주령 시대에 일어나는 뮤지컬 우화로 음악과 안무와 카메라의 동작 등이 화려하고 다채로워 벌린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다. 코미디에 왕년의 할리웃 갱스터 영화 그리고 멜로 드라마와 재치 있는 애니메이션 등을 마구 반죽해 만든 기차게 매력적이요 환상적인 영화다.
1930년대 조지아주 아이들와일드의 죽마고우 퍼시발(벤자민)과 루스터(패튼)는 서로 성격은 판이하나 둘 다 음악을 좋아한다. 소심한 퍼시발은 혼자 사는 장의사 주인의 아들로 아버지 일을 돕고 의기양양한 루스터도 밀주 판매업자인 아버지의 가업을 잇는다. 퍼시발의 유일한 낙은 동네 밀주판매 나이트클럽 ‘교회’에서 피아노를 치는 것.
‘교회’의 주인은 포악한 뚱보 선샤인(페이존 러브)인데 선샤인과 선샤인으로부터 돈을 뜯어내는 갱두목 스패츠(빙 레임스)가 잔인하고 사악한 프리랜서 킬러 트럼피(테렌스 하워드)에게 살해되면서 루스터가 ‘교회’를 떠맡는다.
아내(말린다 윌리엄스)와 자식을 둔 바람둥이 루스터는 쇼걸들과 돌아가며 즐기면서 무대에서 신나게 노래 부르고 춤을 추는데 ‘교회’는 연일 밤 초만원의 대성황.
한편 퍼시발은 ‘교회’서 피아노를 치며 역시 인기를 모으는데 무대 위 쇼맨들과 무대 아래 손님들이 갑자기 음악에 맞춰 춤을 추고 노래 부르는 뮤지컬 넘버들이 진짜로 흥겹고 열정적이요 멋있어서 엉덩이가 절로 들썩거려진다.
이런 뮤지컬 갱스터 영화 내용 속에 퍼시발과 가수 지망생으로 늘씬한 미녀 에인절(폴라 패튼)과의 애절한 사랑이 이어지는데 인물들의 이름과 함께 영화가 신비한 신화나 전설 같은 분위기를 발산하고 있다. 얘기가 다소 약한 것이 흠.
마지막 크레딧 장면까지 춤과 노래를 선사하는데 스윙, 랩, 블루스 등 온갖 음악이 흥을 마음껏 돋운다.
특히 독창적인 것은 애니메이션. 악보의 음표가 춤을 추고 위스키 플래스크에 새겨진 수탉이 움직이며 말을 하는 등 시각적으로 장난을 치는 듯한 장면들이 많다. 영화의 개봉과 함께 사운드트랙이 나왔다. 브라이언 바버 감독. R.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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