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사랑’을 전하며 달린다

2006-08-17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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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힘들고 어려운 사람에게 조금이라도 힘이 되어 줄 수 있다면 함께 가는 길이 얼마나 아름다울까? 내가 걷고 달리는 것이 불우한 아이들을 도울 수 있는 일이라면 나 개인의 건강관리라는 개념을 넘어 이는 또 얼마나 뜻있는 일일까?
10월7일 토요일에 개최될 ‘윌셔 5km 마라톤 대회’를 준비하는 일의 한 부분을 맡아 일하면서 부모와 사회로 부터 버려져 이웃의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이 의외로 많음을 알게 됐다. 참가비 25달러가 모아져 그들의 외로움과 어려움을 더는 일에 한 자락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뛰는 이들의 마음은 뿌듯할 것이다.
어느 병원 대기실에 써있던 글귀가 생각난다. ‘돈을 잃으면 조금 잃은 것이고 명예를 잃으면 많이 잃은 것이고 건강을 잃으면 다 잃어버린 것이다.’ 그렇다. 그래서 우리는 다 잃지 않으려고 참 많이 애를 쓴다.
무엇이 몸에 좋고 나쁘며, 어떻게 먹고 마시며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넘치도록 많은 이런 저런 방법들은 오히려 건강한 사람까지도 정신을 못 차리고 병을 얻을 만큼 어지럽게 한다. 하지만 우리는 다 안다.
잘 먹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마음을 편하게 가지면 건강은 저절로 따라 오는 거라고. 아무거나 막 먹고, 게을러서 운동 안하고 온갖 걱정 다 하면서, 어쩌다 좋다는 것 한번 쯤 쫓아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운동 중에는 달리기나 걷기가 참 효과적이다. 그래서 한인이 주최하고 한인타운에서 벌어지는 ‘5km 마라톤’에 많은 사람들이 참가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웃음과 화합으로 활기가 넘칠 윌셔와 크렌셔~올림픽과 웨스턴 5km 구간을 생각하면 가슴이 설렌다. 뛰지 못하는 사람이라도 분위기 따라 걷기만 해도 두어 시간이면 완주할 수 있는 짧은 거리이다.
나의 튼튼한 다리가 어려운 이웃의 힘이 돼주고 내 건강한 심장이 외로운 이웃을 감싸 줄 수 있을 때에 비로소 그 건강함은 몸도 마음도 넉넉하고 생기 있는 아름다운 삶이 될 것이다. 오랜만에 이웃들과 함께 걷고 뛰며 내가 흘리는 땀과 작은 정성이 소외된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기에 더 없이 감격스런 시간이 되리라.
(323)541-5603
로라 김
<원 프라퍼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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