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리틀 미스 선샤인’(Little Miss Sunshine) ★★★★(5개 만점)

2006-07-28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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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틀 미스 선샤인’(Little Miss Sunshine) ★★★★(5개 만점)

콩가루가족 후버일가. 왼쪽부터 가장인 아버지, 그의 처남, 아들, 아내 그리고 딸.

인생 낙오자들의 집단인 후버 가족의 고물버스 여행을 통해 가족의 결집력을 찬양하고 아울러 승리에 집착하는 미국인들의 정신상태를 비판하고 풍자한 코미디 드라마다.
완벽한 앙상블 캐스트의 연기가 뛰어난 인간적이요 가슴 흐뭇해지는 로드무비로 깔깔대고 웃으면서 보노라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재미 만점의 소품이다.
대사와 내용이 알차고 똑똑한 신선하고 경쾌한 분위기를 지닌 영화로 약간 황당무계한 부분도 있긴 하지만 무엇을 강조하거나 또 티를 내지 않아 정이 간다.
뉴멕시코의 앨버커키에 사는 후버 가족은 콩가루 가족. 자신의 ‘패배를 거부한다’는 철학을 동기부여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팔아먹으려고 애쓰는 이 집의 가장 리처드(그렉 키니어)는 생의 내리막길을 달리는 사람. 그의 충실하며 인내하는 아내 쉐릴(토니 콜렛)은 남편의 허튼 소리를 속으로 경멸한다.
또 다른 가족 구성원은 말끝마다 상소리를 하는 헤로인상용자인 리처드의 아버지인 할아버지(앨란 아킨이 물 만난 물고기처럼 신나게 연기한다)와 틴에이저 외아들 드웨인(폴 데이노). 그런데 니이체를 읽는 드웨인은 전투기 조종사가 될 때까지 침묵의 맹세를 해 가족과의 의사 소통을 노트에 글을 적어 한다.
이 집에 새로 들어온 가족이 자살을 시도하다 살아난 쉐릴의 오빠 프랭크(스티브 카렐). 푸르스트 학자로 게이인 프랭크는 자기 제자인 대학원생 애인과 맥아더 장학금을 모두 잃어 세상 살맛이 안 난다.
이런 집의 신선한 바람과 태양 구실을 하는 것이 질문 많고 미녀대회에 집착하는 7세난 딸 올리브(애비게일 브레슬린-귀엽고 조숙한 연기가 보석처럼 빛난다).
토실토실하고 안경을 낀 올리브가 캘리포니아 레돈도비치에서 열리는 ‘리틀 미스 선샤인’ 미녀대회에 출전하기 위해 온 가족이 구닥다리 VW 버스를 타고 집을 떠나 목적지로 가면서 포복절도할 실수와 사고와 해프닝이 연발한다. 그리고 후버 가족은 이 여행을 통해 가족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애비게일이 미녀대회 무대에서 보여주는 장기자랑(할아버지가 가르쳐 줬다)이 경악과 충격과 폭소를 동시에 제공한다. 부부인 조나산 데이턴과 발레리 홰리스 감독. R. Fox Searchlight. 아크라이트. 센추리 15, 그로브, 모니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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