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맥클린 한인장로교회 부임 김정우 목사 인터뷰

2006-07-27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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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월 맥클린한인장로교회에 부임한 김정우 목사(사진.46)의 요즘 설교 주제는 너무 당연한 얘기지만 ‘복음’이다. 크리스천들에게 기본적인 부분들을 다시 터치하고 있다.
작년 9월 교회가 작지 않은 아픔을 겪으면서 4개월 이상을 담임목사 없이 보내야 했던 성도들의 마음을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다시 보듬고 치유하자는 의도다.
김 목사는 “교회나 목회자에 대한 기대도 없고 헌신도 하지 않으려는 성도들의 무관심과 냉소주의를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도들의 삶과 영적 상태를 먼저 잘 파악해야 한다는 판단에서 그들이 땀흘리는 현장을 분주히 찾고 있다. 어느 설교학자의 말처럼 “목회자는 ‘설교 의자와 청중 의자’에 모두 앉아 봐야 한다”는 지론이다.
원래 목회자가 꿈은 아니었던 사람. 기독교 사회윤리학으로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신학부 내 낙스 칼리지에서 박사 학위를 받을 때까지 필라델피아 브니엘장로교회를 11년간 섬겼지만 “엄밀히 말해 목회에 전념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김 목사는 밝혔다.
인터뷰 한 번 하지 않고 이력서 한 장 심사 만으로 맥클린한인장로교회 부임이 결정됐으니 하나님 섭리 가운데 예정됐던 모양이다.
목회 원리를 설명해 달라는 부탁에 과업 지형적, 행사 중심이 아닌 ‘사람에 초점을 맞추는’ 목회가 될 것임을 강조했다. 사람이 변화되면 가정이, 직장이 당연히 바뀌고 사회가 바뀐다. 그것은 또한 ‘꾀부리지 않고, 성경적인 원칙을 따라’ 실천돼야 한다.
그러자니 ‘너무 교회에만 모이려고 하지 마라, 종업원들 임금 잘 주라, 원망의 대상이 되지 말라, 잘 사는 것과 돈 많은 것을 구분하라’ 등등 어쩌면 당연하게 들릴 수도 있는 얘기들을 자주 하게 된다.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변화를 주는 교회가 돼야 함을 역설하는 말들이다.
선교(Mission) 중심에서 사역(Ministry)으로, 다시 관리(Maintanance)로, 그러다가 결국은 박물관(Museum)으로 전락해 버리고 말 위험에 처해 있는 현대교회가 사명을 감당할 수 있기 위해서는 한인들의 신앙 전통을 후세에 물려줘야 한다. 장학제도를 만드는 등 영어부 신앙교육을 강화에 주력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김 목사는 “목회는 장기적인 안목이 중요하다”며 “지역사회와 보다 가까워지는 교회를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이병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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