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생애 단 한번’(Once in a Lifetime) ★★★½

2006-07-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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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단 한번’(Once in a Lifetime) ★★★½

펠레가 동료들의 목말을 타고 승리를 기뻐하고 있다.

뉴욕 코스모스 축구팀 기록영화

‘뉴욕 코스모스의 특별한 이야기’(The Extraordinary Story of the New York Cosmos)라는 부제가 달린 이 영화는 1970년대 펠레를 영입해 미국에 축구 붐을 일으켰던 뉴욕 코스모스팀에 대한 흥미진진한 기록영화다.
월드컵경기가 끝나자마자 개봉돼 뒤늦은 감이 있지만 한때 미국민들을 축구팬으로 열광케 만들었던 코스모스팀의 온갖 재미있는 얘기가 축구팬들 뿐 아니라 비스포츠맨들에게도 어필할 만하다. 특히 펠레와 후에 코스모스에 입단한 독일의 프란츠 베켄바우어, 브라질의 또 다른 스타 칼로스 알베르토 및 영국의 로드니 매시 등이 뛰는 경기 장면과 스테디엄(뉴욕 자이언츠)을 가득 메운 팬들이 열광하는 장면을 보면 미국에서도 한때 축구열기가 대단했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코스모스를 1971년에 창단한 사람은 작고한 워너브라더스의 보스 스티브 존스. 축구팬이었던 그가 처음 코스모스를 창단했을 때만 해도 경기장은 학교 운동장 같았고 관중도 거의 없었다.
이런 사정을 바꿔 놓은 것이 500만달러를 받기로 하고 입단한 축구 황제 펠레. 그가 입단하면서 미디어와 관중들의 관심이 고조됐고 마침내 ABC-TV가 축구경기를 중계하기로 결정, 전미국을 축구열기로 달구어 놓았다.
로스는 계속해 국제 스타들을 받아들이면서 코스모스의 인기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솟았고 덩달아 전미국서 축구팀들이 속속 창단됐다. 이런 어중이떠중이 축구팀 창단이 미국의 축구를 죽이게 된 동기 중 하나였다. 축구 열기가 식고 시청률이 떨어진 ABC가 중계를 포기하면서 축구열기는 완전히 식고 만다.
당시 코스모스서 뛰던 선수들과 관계자들의 이야기와 뉴스 및 경기장면을 담은 필름 등을 통해 축구경기뿐 아니라 술과 여자와 파티로 흥청망청 대던 코스모스의 다른 모습도 보여준다. 펠레는 영화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는데 그 이유는 자기를 성인화한 또 다른 기록영화 ‘펠레는 영원하다’(Pele Forever)에 대한 약속 때문이라고 한다. PG-13. Miramax. 웨스트사이드 파빌리언(310-281-8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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