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니의 첫 경험’(Mini’s First Time) ★★★

2006-07-14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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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의 첫 경험’(Mini’s First Time) ★★★

미니는 양부 마틴을 꼬득여 자기 어머니를 제거한다.

‘섹스 폭탄’여고생의 빗나간 삶

고교 3년생 섹스폭탄 미니의 사리사욕을 위한 간계와 음모와 배신과 살인의 블랙 코미디이자 필름 느와르이다. 섹스, 마약, 술, 양부와의 성관계에 모친 살해가 난마처럼 얽힌 영화로 병적이요 비도덕적인 소녀의 작태를 통해 성공 지향적 인간들을 냉소하고 있다.
사악하고 고약하고 냄새 나고 상스러운 시궁창 살인 섹스 코미디인데 내용이 너무 악의로 가득 차 거부감이 일다가도 싸구려 재미에 빠져들게 된다. 영화를 하수구의 쓰레기가 되지 않게 한 것이 배우들의 뛰어난 연기. 특히 미니역의 니키 리드의 도전적 연기는 가히 폭발적이다.
알콜중독자로 돈 많은 남자만 골라 결혼하는 어머니 다이앤(캐리-앤 모스)의 고교생 딸 미니는 어머니를 증오하면서도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어머니와 같은 방법을 쓰는 독성 있는 소녀다. 미니는 뭐든지 처음으로 하고 또 갖는 것에 집착하는데 그 처음으로 먼저 콜걸 노릇을 한다.
첫 손님은 공교롭게도 광고회사 사장인 양부 마틴(알렉 볼드윈). 둘은 첫 섹스 후 아예 정부 사이가 되는데 미니는 마틴에게 다이앤을 약물로 병들게 만들어 요양소에 보내자고 제의한다.
이 제의에 처음에는 기가 막혀 하던 마틴은 결국 미니의 섹스와 젊음과 설득에 자기도 모르게 휘말려 든다. 그런데 일이 잘못 되면서 다이앤이 약물 과다복용으로 혼수상태에 빠지자 미니는 911을 부르는 마틴을 제지하고 다이앤을 저 세상으로 보내자고 제의한다. 둘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 카리브해 휴양지에 가 신나게 즐긴다. 그런데 다이앤의 죽음에 의문을 품은 형사 존(루크 윌슨)이 미니와 마틴을 추궁하면서 독한 미니와 달리 마틴이 무너져 내린다.
모스가 더 이상 그 누구도 자기에게 관심을 안 보여 주는 소모품이 된 것에 술로 한을 푸는 모습과 볼드윈이 똑똑한 듯하면서도 미니에게 말려드는 등신 같은 연기를 잘 한다. 놀라운 것은 리드의 도전적이요 교활하고 오만한 연기. 상스럽기 짝이 없는 명연기다. 닉 구드 감독. R. FIP. 아크라이트(323-464-1478), 크라이티리언 6(310-248-MANN #019), 플레이하우스 7(626-844-6500), 셔먼옥스 5(818-501-5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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