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Seller’s 마켓 --> Buyer’s 마켓 변화

2006-06-22 (목)
크게 작게
매물 30일 넘도록
오퍼 없으면
값 인하 고려해야

부동산 시장이 셀러스 마켓에서 바이어스 마켓으로 변하고 있다.
아직도 인기 있는 남가주 일부 지역의 경우 두 자리 숫자의 가격 상승도 있지만 두 자리보다는 한 자리 숫자의 가격 상승을 보인 지역이 더 많았다. 매물이 나오자마자 수십명의 바이어가 달려들어 리스팅 가격보다 서로 웃돈을 주겠다고 경쟁하는 상황에 익숙한 셀러들이 오히려 가격을 인하해 줘야 하는 상황까지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주택을 내놓기로 결정한 셀러들에게 자신의 집이 매물로 몇 개월씩 팔리지 않고 있다면 정신적 스트레스는 둘째 치고라도 재정적으로도 적지 않은 손해를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이 조언하는 집을 빨리 파는 방법들을 소개한다.

▲유능한 에이전트 고용을
집이 좋으면 저절로 팔리고 집이 안 좋으면 누가 팔아도 안 팔린다는 말이 있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유능한 에이전트를 고용하면 성공의 50%는 보장받은 셈이다. 그만큼 에이전트의 역할은 절대적이다. 특히 해당 지역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면서 지역 시세 등을 잘 알고 있는 에이전트를 고용하는 것이 좋다.
에이전트로부터 집을 팔기 위한 구체적인 전략이 있는지를 알아본다. 특히 다양한 마케팅 방법을 통해 리스팅 주택을 홍보하기 위한 방법이 무엇인지를 물어본다.


▲적정한 가격을 설정하라
집이 안 팔리는 가장 큰 원인은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이다. 현재와 같은 셀러 마켓에서도 ‘적정한 가격’은 있다. 50만달러가 적정한 주택을 57만달러에 팔려고 할 때는 60만달러대의 주택과 불리한 경쟁을 해야 한다. 같은 동네에서 비슷한 크기와 조건의 주택이 얼마에 나오고 팔렸는지를 감안해야 한다.
바이어들은 자신의 에이전트를 통해 지역의 주택가격에 대한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둬야 한다. 집을 파는 것도 장사이고 경쟁이다. 따라서 셀러들도 자신의 상품이 경쟁력이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
유능한 에이전트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통상적으로 주택이 매물로 나온지 30일이 지났는데도 오퍼가 없다면 가격이 너무 높게 설정된 것이다. 30일이 지났는데도 찾아오는 사람은 많지만 오퍼가 없다면 가격 인하를 고려해야 한다.
또 가격이 너무 높을 경우 감정이 나오지 않아 은행융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도 있다.

▲구체적인 판매계획 수립을
리스팅 가격은 얼마를 설정할지, 가격을 낮출 경우 얼마까지 낮출 용의가 있는지를 사전에 결정하는 것이 좋다. 또 에이전트가 오퍼가 들어올 때마다 일일이 주인의 허락을 받는다면 시간도 낭비하고 셀러도 피곤하다. 자신이 수용할 수 있는 가격선을 정해 에이전트에게 일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에이전트는 고객의 집을 팔아야 커미션을 받을 수 있다. 따라서 에이전트에게 리스팅을 맡겼으면 에이전트를 신임하고 어느 정도의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

▲첫 인상이 중요하다
사람에 대한 첫 인상이 중요하듯이 집의 첫 인상도 중요하다. 아무리 좋은 주택이라도 가구나 물건이 너무 많으면 지저분하고 좁은 느낌을 준다. 집을 매물로 내놓았다면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라. 특히 몇천달러를 투자해 집의 인상을 확 바꿀 수 있고 이를 통해 수만달러를 더 받을 수 있다면 좋은 장사다.
예를 들어 남가주에서는 많은 바이어들이 집을 구입한 후 카펫을 교체하고 페인팅을 새로 한다. 최소한 카펫을 청소하거나 안될 경우 카펫을 교체하는 것을 고려할 수 있다. 전체 페인팅을 새로 하지는 않더라고 최소한 사람 눈이 잘 보이는 곳은 새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거실에 오래되고 우중충한 카펫보다는 우아하고 시원한 나무바닥으로 교체할 때 들어간 경비의 몇배는 더 받을 수 있다는 것이 부동산 에이전트들의 지적이다.

▲인센티브를 제공하라
매물로 나온 수백, 수천 채의 매물과 차별화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최근 인기 있는 인센티브로는 바이어가 부담해야 하는 클로징 경비 중 일부를 대신 부담하는 방법이다. 단 셀러가 집을 급매한다는 느낌을 주면 안 된다.
부동산 에이전트가 기분 좋게 의욕적으로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많은 한인 바이어들은 임의적으로 너무 낮은 커미션을 강요하는 경향이 있는데 몇천달러를 절약하려고 몇만달러를 낭비하는 우를 범하고 있는 것이다. 커미션이 낮으면 셀러 에이전트는 물론 바이어 에이전트도 적극적으로 집을 판매하려 들지 않는다. 같은 시간에 더욱 많은 커미션을 주는 주택을 판매하려 하기 때문이다.

<조환동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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