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분노의 질주: 도쿄 드리프트’(The Fast and the Furious: Tokyo Drift)

2006-06-16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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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질주: 도쿄 드리프트’(The Fast and the Furious: Tokyo Drift)

도쿄 드리프터스들이 심야 불법 카레이스전에 차를 점검하고 있다.

★★★½(5개 만점)
스릴 만점 ‘질주의 향연’
눈요기 거리‘덤’도 많아

한국계 배우 3명 주요 배역 맡아 이채

스피드와 위험과 야쿠자, 미니 스커트와 젖무덤 그리고 랩과 록이 아우성을 치는 혈기방장한 청춘남녀를 위한 영화다. 스릴과 긴장감에 덤으로 눈요기 거리가 많은 여름용 오락영화로 빈 디즐이 주연한 ‘분노의 질주’의 두번째 속편.
그런데 이 영화는 ‘한국배우들 영화’라고 해도 될 만큼 한국계 배우 3명이 중요한 역을 맡았다. 미국인 청년 주인공에 맞서 애인과 스피드를 놓고 겨루는 일본 갱스터 청년 D.K.역의 브라이언 티(눈에 띄는 강렬한 연기를 한다)와 그의 졸개 모리모토역의 레오나르도 남 그리고 D.K.의 범죄 파트너인 한 역의 성 강이 그들.
한국계 배우들이 미 메이저의 한 영화에서 이렇게 삼총사를 이뤄 중요한 역을 맡기는 이 영화가 처음이다. 감독은 성 강과 역시 한국계인 존 조가 나온 10대 영화 ‘내일은 운수대통’(Better Luck Tomorrow)을 만든 아시아계 저스틴 린.
홀어머니와 사는 고교생 션(루카스 블랙)은 스피드 광. 스피드 사고 전과자로 새로 이사 온 동네서 또 스피드 사고를 내(처음부터 굉음을 내며 광속으로 달리는 카레이스 장면이 관객의 혼을 빼앗아 놓는다) 어머니에 의해 직업군인인 전 남편이 있는 도쿄로 쫓겨간다.
션은 도쿄의 고교서 흑인으로 암거래상인 트윙키(보우 워우)의 소개로 도쿄 청춘들의 지하불법 카레이스 현장에 안내된다. 여기서 션은 대뜸 야쿠자 소두목이자 ‘드리프팅’(초고속으로 경사진 좁은 커브 길을 옆으로 미끄러지듯 달리는 것)의 1인자 D.K.와 시비가 붙는다. 시비의 발단은 D.K.의 애인으로 션과 같은 반인 닐라(나탈리 켈리)에게 션이 접근했기 때문.
둘은 스피드로 결판을 내기로 하는데 션에게 차를 빌려주는 것이 D.K.의 파트너인 한. 여러 층으로 된 주차장의 나선형 통로에서 벌어진 경기에서 션은 차만 박살내고 진다. 그리고 차 값 대신 한의 졸개노릇을 한다. 한은 착한(?) 갱스터로 션의 인간됨을 간파, 자기 품에 거둔 뒤 드리프팅 운전기술을 지도한다. 션과 D.K.의 라이벌 의식과 범죄가 요인이 돼 이 뒤로도 둘은 도쿄 시내가 비좁다고 차를 몰고 도주하고 추격하면서 화면을 속도와 엔진음으로 찢어 놓는다(믿거나 말거나 이지만).
서브 플롯으로 D.K.의 삼촌으로 야쿠자 두목 카마타(일본 고참 명배우 JJ 소니 치바)가 등장한다.
그리고 마지막은 카마타가 보는 앞에서 심야 도쿄의 산길에서의 션과 D.K.의 생사가 걸린 카레이스로 장식된다. 닛산, 마즈다, 미쓰비시 및 포드 머스탱이 등장해 인간 못지 않은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스턴트가 아찔하다. 경주 장면 등은 LA서 찍었고 도쿄 시내 모습은 현지서 촬영했다. PG-13. Universal. 전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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