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이자율? 주택경기 둔화? 아무 상관없어

2006-06-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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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율? 주택경기 둔화?  아무 상관없어

고가 저택을 소유한 부자들은 최근의 부동산 경기 둔화와는 무관하게 세컨드 홈을 적극적으로 매입하고 있다.

럭서리 저택 소유 부자들
세컨드 홈 투자 여전히 적극적
디자이너 부엌, 시큐리티 시스템 등
홈 업그레이드 지출도 여전

모기지 이자율이 4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가고, 주택 경기도 지난 5년간의 기록적인 붐을 뒤로 한 채 뚜렷하게 둔화되고 있지만 고가 저택 소유한 베이비부머 부자들은 계속 세컨드 홈 투자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콜드웰 뱅커의 조사에서 전국 100만 달러 이상 고가 주택 소유주(캘리포니아의 경우는 200만 달러 이상)의 3분의 1 이상이 세컨드 홈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나머지 35%는 세컨드 홈 매입을 현재 고려중이라고 밝혔다.
부동산시장의 최근 동향과는 동떨어진 이런 움직임에 대해 콜드웰 뱅커의 분석가는 “이 시장은 일반적인 부동산 경기와는 무관하게 아주 뜨겁다. 이들 부자들의 43%가 연소득 50만 달러 이상으로 여유자금이 넉넉하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이 조사에서 럭서리 저택 소유주들은 전형적인 젊은 베이비 부머들이었으며 이들중 70%는 이자율 상승은 세컨드 홈 구매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고 응답했다.
자금이 넉넉해 이자율에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도 없다는 것이 주된 원인이지만 최근 부동산 경기 둔화로 모든 가격대에서 매물이 넉넉해졌다는 점도 이들의 세컨드 홈 구매를 자극하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최근 부동산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의 인플레를 막기 위한 무려 16차례의 지속적인 이자율인상으로 크게 위축됐으며, 주요 주택 건설 회사들도 잇달아 비관적인 주택 전망을 내놓고 있다.
그러나 고가 주택 소유주들은 부동산 경기 둔화에는 게의치 않고 주택에 대한 지출을 계속 확대하고 있었다. 이들의 대부분은 디자이너 부엌과 인터테이먼트 시스템 등 럭서리 품목들을 이미 사들였거나 구매예정이라고 답했다.
이들 럭서리 홈 소유주들이 설치하고 싶어 하는 업그레이드 품목으로는 시큐리티 시스템과 전문적인 조경, 디자이너 키친, 인 그라운드 스위밍 풀, 핫 터브 등이 꼽혔다. 콜드웰 뱅커는 이들 럭서리 홈 소유주들은 일반 미국인들과는 재정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주택 경기 둔화와 상관없이 주택 관련 지출을 줄이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세컨드 홈 투자는 최근 경기 둔화로 크게 위축되고 있다. 콜드웰뱅커의 한 관계자는 “세컨드 홈 매입의 많은 부분은 투기적 투자자들에 의해 이뤄지고 있는데 이들 투기꾼들은 현재 플로리다 등지에서 매물 과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고 전했다. 부자들의 세컨드 홈 매입은 가족들의 실수요 또는 장기적 투자 목적에서 이뤄지는 것이어서 투기적 매입과는 다르다.
콜드웰 뱅커 조사에서 응답한 부자들의 84%는 자신을 “저위험 내지 중간 위험 투자자”들이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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