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꿈은 이루어진다

2006-06-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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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루어진다’고 할 때 꿈의 미음 받침을 별(Star)로 쓰는 것은 참 재미난 아이디어라고 생각한다. 별을 보고 꿈을 꾸고 별을 따기 위해 열심히 일하고. 그러나 별 따기가 무척이나 어렵듯이 꿈을 이루는 일도 엄청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면 꿈과 별은 어쩌면 한 뜻인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해본다.
지난 2002년 월드컵 4강 진출을 계기로 중앙은행에선 당시의 낮은 이자율보다 좀 높은 축구적금을 상품으로 내놓았었다. 월 95달러씩 4년을 부으면 5,000달러가 되는 그 적금을 두 계좌 들어놓고 나는 2006년 독일에서 열리는 월드컵 경기에 참가하는 꿈을 꾸었다. 여행비 5,000~6,000달러의 크고 작음보다 매월 내 계좌에서 떨어져 나가는 액수를 보며 월드컵을 향한 꿈을 조금씩 키워 나간 셈이 된다.
내가 사랑하는 조국, 내가 사랑하는 축구, 또 내가 사랑하는 선수들이 뛰는 모습을 현장에서 보며 나는 목이 터져라 응원하고 싶다. 우리의 간절한 바람이 커다란 함성으로 울려나와 저들을 힘내게 할 수 있다면, 그래서 그들이 멋진 경기를 할 수 있다면 더불어 우리의 꿈도 이루어지는 게 아닐까?
사무실을 비우고, 진행하고 있는 일들을 두고 떠나는 것이 미안하고 걱정도 되지만, 그 비움을 준비하면서 나는 또 다른 꿈이 이루어지는 것을 느꼈다. 함께 일하는 동료들과의 관계 속에서 서로의 장점을 칭찬해 주고 부족한 면들은 서로 보충해 주면서, 믿고 도우며 함께 나누는 관계가 이루어 진 것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서로 경쟁하며 남 보다 한 발짝 더 가기 위해 숨이 가빠야 하는 그런 관계들이 한 목표를 향해 함께 손잡고 달릴 수 있다는 게 바로 꿈같은 얘기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모두 꿈을 꾼다. 그것이 돈을 버는 것이든, 노래를 하는 것이든, 화목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든 꿈을 꾸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많은 것을 계획하고 실천해 가는 과정 속에서 어려움이 있더라도 지혜와 용기로 극복할 수 있다면 이루어진 그 꿈은 더 값진 것이리라.
우리의 선수들은 그들의 꿈은 물론 우리의 꿈을 이루기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며 땀을 흘리고 있다. 고마운 생각에 코끝이 찡하고 가슴이 뜨거워진다. 대한민국 파이팅!
(213)382-1400

로라 김
<원프라퍼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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