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무비 리뷰 ‘경기의 마음’(The Heart of the Game)★★★★

2006-06-09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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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비 리뷰 ‘경기의 마음’(The Heart of the Game)★★★★

러프라이더스 선수들이 경기서 이긴 후 감격의 포옹을 나누고 있다.

최근 들어 쏟아져 나오는 스포츠 기록영화 중 하나로 시애틀의 한 여고 농구팀의 언더독의 승리를 다뤘다. 7년간에 걸쳐 찍었는데 전반부는 새 코치를 맞아 만년 꼴찌에서 탑 그룹으로 부상하는 팀의 얘기로 그리고 후반부는 이 팀의 흑인 스타플레어 다넬라 러셀의 얘기로 꾸며졌다.
전형적인 스포츠 드라마 형식을 취한 작품으로 승패의 기쁨과 좌절감 그리고 인간적인 코치의 강훈과 선수들과의 부녀지간 같은 정 및 선수들간의 우정과 갈등이 모두 담겨 있다. 그리고 긴장감을 몰고 오는 경기장면 등 볼만한 것이 많다. 특히 틴에이저들에게 보여 주길 권한다.
시애틀의 백인 학생들이 다니는 루즈벨트 고교의 만년 하위 농구팀 러프라이더스의 새 코치로 활달한 성격의 워싱턴대 세법 교수 레슬러가 부임한다. 그는 선수들을 남자처럼 강훈으로 체력과 기술단련을 시키면서 늑대처럼 ‘상대팀의 목을 이빨로 물어 피를 빨아 마시라’고 독려한다.
레슬러의 지도가 효과를 발휘, 러프라이더스는 지역 토너먼트를 거쳐 전국 챔피언십 경기에까지 나가게 된다. 여기까지 감독은 개인보다 팀 전체의 얘기에 초점을 맞춘다.
영화는 후반부에 들어 이 농구팀에 들어온 흑인 다넬라 러셀에 대해 집중적으로 이야기한다. 가난한 집의 다넬라는 농구를 통해 대학 장학생이 되는 것이 꿈. 그러나 다넬라는 성질이 급하고 자기 파괴적이어서 레슬러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팀웍에 장애를 초래한다. 그러나 그녀의 출중한 실력 때문에 러프라이더스는 연전연승한다.
잘 나가던 다넬라가 본의 아니게 임신을 하면서 학교를 중퇴하고 아기 출산 후 재입학해 선수로 뛰나 자격 문제로 송사가 일어난다. 이 과정이 자세히 묘사된다.
다넬라의 정황 묘사에 너무 치중한 감이 있다. 그 보다는 차라리 러프라이더스의 이웃 학교로 강력한 라이벌인 가필드고의 불독스팀과의 관계를 좀 더 많이 보여주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다. 워드 세릴 감독. PG-13. Miramax. 아크라이트(323-464-4226).

시애틀 여고농구팀의 언더독 승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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