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현장에서

2006-04-20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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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로라 김

애틀랜타 열기
쉴 새 없이 걸려오는 전화를 받느라 며칠간은 제대로 일을 할 수 없을 정도였다. 몇주 전 이 란에 애틀랜타에 관한 글을 썼는데 반응이 그렇게 뜨거울 줄은 몰랐다. 많은 분들에게 제대로 답을 드리지 못한 것 같아 미안한 마음으로 이 글을 쓴다.
지난해 주미 한국총영사관이 집계한 미 전국 한인인구 분포에 따르면 LA는 97만, 애틀랜타는 15만 정도다. 특히 애틀랜타의 경우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지금쯤은 20만을 상회하지 않을까 추산해본다.
인구로 보면 LA의 6분의1 정도지만 사실 상권은 20분의1도 못된다. LA의 경우 자영업이 많은 반면 애틀랜타는 샐러리맨이 많기 때문일 것이다.
애틀랜타에는 두 개의 한국 마켓이 상가들과 어우러져 있다. 동부 최대 한아름 마켓과 아씨수퍼의 사이즈는 각각 4만-5만스퀘어피트, 시설은 LA에 못잖다. 4만스퀘어피트의 대형 찜질방이 두 곳이 공사중이다. 크고 작은 샤핑센타가 여기저기에 있고 한인 상가도 제법 잘 형성됐다.
애틀랜타의 부동산 시장은 어떠한가. 어떤 이들은 10-15년 전의 LA와 비슷하다고 하지만 작고 초라하게 시작했던 LA와 달리 애틀랜타는 경제적 여유와 경험이 바탕이 돼 한층 세련되고 활기찬 모습이다. 한인들이 밀집, 상권이 형성된 애틀랜타 동북쪽 데칼브 카운티와 귀넷 카운티의 경우 아직 빈 땅이 많다. 아름드리나무들이 가득한 숲 사이사이 진행 중인 공사현장들을 보노라면 애틀랜타의 발전상이 한눈에 들어온다.
특히 LA에선 찾기 힘든 150만~300만 달러정도의 쓸만한 샤핑센터도 적잖다. 그런가하면 50만~100만달러정도 투자, 은행융자 갚고 캐시플로가 생길만한 물건도 눈에 띈다.
현재 부동산 에이전트로 일하는 한인만 200명이 넘는다니 ‘감이 없는 분’이라도 조금은 다가오는 게 있지 않을까? 사업체 가격은 순수익이 좋아서인지 LA와 별 차이는 없는 것 같고, 주택가는 LA의 반 정도, 상업용 건물은 70~80% 정도 된다고 생각하면 된다. 넓은 땅에 큼지막한 설계들을 하고 진행하는 걸 보면 그들은 다른 미래를 내다보는 것 같다.
좋은 두뇌와 풍부한 경험, 거기다 경제력까지 갖춘 한인들이 힘을 합쳐 애틀랜타에 멋진 코리아타운을 건설하는 가까운 미래를 그려보니 왠지 흐뭇해진다. 부지런히 좋은 정보를 모으고 이를 나누며 성장에 일조하고 싶은 바람이다.
(213)382-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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