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넌 포크로 밥만 먹니? 난 마늘도 다진다

2006-04-0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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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용품들의 ‘비범한’변신

매일 똑같은 용도로 쓰던 물건이지만 조금만 다르게 생각하면 새로운 쓰임새를 발견할 수 있는 것들이 있다. 심플한 명함 케이스에 인공 감미료를 넣어 다니거나, 스포츠 선수들의 손의 미끄럼을 방지하는 바디 글라이드(body glide)를 새 구두에 바르면 발 편하게 새 구두를 신을 수 있는 등 리얼 심플(Real Simple) 잡지에서 소개하는 일상 용품들의 새로운 쓰임새를 살펴본다.

◇명함 케이스를 인공 감미료 케이스로


평소 설탕을 싫어해 인공 감미료를 핸드백 속에 넣어 다니고 싶어하는 이들이 있다면 이만한 희소식이 없다.
특히 당뇨나 당 수치가 높아 커피 한잔을 마셔도 평소 즐기던 인공 감미료를 꼭 고집하는 이들이라면 집안에 쓰지 않는 명함 케이스가 없나 잘 살펴보길. 평소 쓸모 없다고 여긴 명함케이스가 인공 감미료용 보관 케이스로 멋지게 변신할 테니 말이다.
명함 케이스에 인공감미료 낱개 종이 백을 넣으면 크기나 부피가 안성맞춤이어서 소지도 간편할뿐더러 봉지 한쪽이 뜯어져 하얀 가루가 온 소지품에 묻어날 걱정도 없어진다. 무엇보다 항상 내가 먹던 방식으로 커피를 즐길 수 있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포크로 마늘 다지기
식사시간이나 디저트 먹을 때 흔히 사용하는 포크. 마늘을 아주 곱게 갈아야할 때 포크를 사용하면 생각보다 간편하면서도 훌륭하게 마늘이 다져진다.
사진에서와 같이 도마에 포크를 올리고 마늘을 꽉 잡고 마늘의 편평한 면을 포크에 댄 다음 강판에 갈 듯 오른쪽 왼쪽으로 번갈아 가며 문질러 주면 된다.
칼로 다지거나 푸드 프로세서로 갈 때보다 훨씬 곱게 갈아져 각종 양념이나 소스, 샐러드 드레싱 만들기에 적합하다.
한번에 많이 갈아서 두기도 하지만 그때그때 프레시한 다진 마늘로 양념을 만들고 싶을 때 활용하면 좋은 아이디어다.

◇바디 글라이드로 편안하게 새 구두 신기

철인 3종 경기 선수들이나 무거운 자동차를 끄는 우락부락한 선수들을 보면 넘쳐나는 몸집도 몸집이지만 손아귀 힘이 좋은 것이 특징.
특히 미끄러지기 쉬운 끈을 놓치지 않고 잡고 있는 걸 보면 신기할 지경인데, 손의 미끄럼을 방지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 바로 바디 글라이드(body glide)이다.
스포츠 용품을 파는 가게에 가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바디 글라이드는 일상생활에도 요긴하게 쓰이는데, 새 구두 신기 전 구두 밑창, 옆부분, 뒤쪽 스트랩 등에 발라두면 발이 미끄러져 쏠리는 것을 방지해줘 생각보다 발을 편하게 해준다. 발이 아파 신기가 꺼려지는 구두가 있다면 한번 시도해 본다. 물론 구두 가죽에 아무런 얼룩도 남기지 않는다.

◇세탁망을 주방 용품 정리함으로

아이 키우는 집의 주방은 온통 우윳병에 이유식 보관함으로 넘쳐난다. 또한 반찬을 담아두는 뚜껑 있는 조그마한 용기들도 보관하는데 골칫거리이기는 마찬가지.
이럴 땐 속옷이나 스타킹을 따로 담아 빨래하는 그물모양의 세탁망을 정리함으로 활용하면 주방이 한결 깔끔해진다.
특히 뚜껑은 잘 챙겨두지 않으면 없어지기 쉬운데 세탁 주머니 하나에 모두 모아 두면 찾아 쓰기도 편하고 정리하기에도 좋다.


◇심 리퍼(seam ripper)로 청소기에 엉킨 먼지 풀어내기

바느질할 때 옷 솔기에 있는 실을 빼낼 때 쓰는 도구인 심 리퍼(seam ripper). 바지나 팬티의 고무줄을 갈아 끼울 때 쓰는 편리한 도구인데 옷 손질할 때 뿐 아니라 청소기를 정리할 때 활용하면 요긴하게 쓰인다.
주로 카펫의 먼지를 빨아들일 때 사용하는 청소기의 로테이팅 브러시(rotating brush)에 뜻하지 않게 먼지나 실 등이 복잡하게 얽히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이럴 때 심 리퍼를 이용하면 쉽게 빠지지 않는 것들도 꼼꼼하게 빼낼 수 있다.
복잡하게 얽혀있는 먼지나 실타래를 풀어내지 않고 계속 사용하면 청소도 깔끔하게 되지 않는 데다 고장도 날 수 있으므로 꼭 제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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