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웰빙 이야기 노화방지는 이렇게

2006-04-01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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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를 간단하게 정의한다면 일생을 살아가면서 몸이 점차로 닳아진 상태이다. 알게 모르게 몸의 기능이 약해지고 기력이 떨어지는 과정이다. 이런 현상은 몸 안의 세포가 계속 상하고 죽어 가는 숫자만큼, 새로운 세포 생성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렇게 누구나 피할 수 없는 노화도 전문가의 노화 방지 방법을 알고, 따르면 노화 속도를 훨씬 늦출 수는 있다. 다음은 최근에 발표되는 노화 이론 중 하나를 소개한다.
공기 좋은 곳에서 숨을 깊게 들이마시면 기분이 상쾌해진다. 산소를 흡수했기 때문이다. 산소는 섭취한 음식물과 작용하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들고 그 과정에서 부산물인 ‘자유 기’(free radical)가 생긴다. 이때 항산화제가 충분하면 자유기가 중화되지만 나머지 자유 기는 몸 속을 돌아다니면서 성성한 세포로부터 자신에게 모자라는 전자를 취한다. 전자를 빼앗긴 세포는 그만 상하고 만다. 이렇게 상한 세포가 쌓이면 몸이 약해지고 심한 병에 걸리게 되고 노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그러면 어떻게 이 자유기를 줄일 것인가? 음식물 조절과 운동으로 산소 흡수를 조절할 수 있다. ‘자유기 노화 이론’을 처음으로 증명한 소할 박사는 파리와 산소흡수 관계를 실험하였다. 그는 파리가 훨훨 날아다닐 수 있는 넓은 공간에 파리 한 그룹을 넣고, 또한 그룹은 겨우 생존할 만한 좁은 공간에 넣은 후, 파리 수명을 살폈다.
넓은 공간에서 한없이 날아다니던 파리는 파리의 평균 수명인 28일만에 죽었고, 좁은 공간에서 겨우 움직이던 파리는 65일을 살았다. 좁은 공간에 살던 파리는 운동을 못하기 때문에 산소흡수가 적고 따라서 몸에 해로운 자유 기 생성을 덜했기 때문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것은 무조건 운동을 많이 하면 장수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지적해 주는 실험도 된다.
노화에 관련된 또 다른 연구는 포도당(glucose) 노화 이론이다.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물은 여러 과정을 거쳐 제일 작은 설탕인 포도당으로 분해된다. 포도당은 몸에 흡수되어 에너지 원천이 되는데, 여분의 포도당은 몸의 중요한 단백질을 상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 중에 하나가 콜라겐(collagen)이다. 콜라겐은 몸 안의 모든 세포와 조직, 인대. 힘줄, 흉터까지도 옭아 매주고 뼈와 이의 건강을 지켜주는 단백질이다. 이분들의 주장은 단 캔디를 먹으면 우리 몸에서 가장 단단한 치아가 상하는데 그보다 연한 세포나 콜라겐이 포도당에 견디지 못한다는 것이다. 콜라겐이 상하면 연결된 조직이 빡빡해지고 동맥이 굳어지고 백내장이 생기고 신경과 콩팥에 문제가 생기는 노화 현상이 나타난다.
또 열량이 적은 음식을 취하면 몸에 자유 기 생성을 줄일 수 있고 자유 기 생성을 줄이면 젊게 살 수 있다. 과일과 채소가 많은 저지방 식단을 취하는 사람은 지방과 함수탄소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들보다 건강하다. 세계적으로 알려진 장수 지역은 지중해 연안인데 이 사람들의 식단은 주로 곡물, 과일, 채소, 콩과식물, 견과류, 생선이다.
어떤 이론을 펴든 운동과 음식물이 노화에 미치는 영향은 확실하다. 운동은 각 신체기능을 유지하고 활성화시킨다. 운동을 하는 사람은 안 하는 사람보다 건강하다. 또 적당한 운동은 체중을 유지하고 심장병과 당뇨병을 막던가 지연시켜 준다. 그러나 무리한 운동은 자유 기 생성으로 오히려 해롭다.
세기가 지나면서 평균 수명이 길어진 이유는 예방접종, 항생제와 질병 치료로 어린이 사망이 준 것이고 의술의 발달로 노인들의 질병과 불구가 지연되었거나 막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평균수명이 길어진 사회지만 아무도 130세를 넘기지 못하고 삶의 질은 천차만별이다. 사는 한 자신이 괴롭지 않고 자손 또는 다른 사람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도록 노화방지 이론을 익히고 좋은 습관을 갖는 것이 바로 노인기의 지혜이다.

김준자 <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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